홍삼, 섭취 간편한 캡슐형 제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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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홍삼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으로, 관계자들은 5년 전과 비교 했을 때 시장이 두 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앞으로도 이 성장세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삼에 대한 인식도 ‘중·장년층의 보양식’에서 ‘연령과 상관없이 건강을 위해 챙겨 먹어야 하는 식품’으로 바뀌고 있다.

홍삼은 수삼(水蔘)을 수증기로 쪄서 만든다. 이는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건강식품으로, 예로부터 허약한 몸과 기운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어 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효능은 인삼이 가지고 있는 성분인 ‘사포닌’ 때문이다. 사포닌은 세포 내 효소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몸 속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 그 결과 지방이 잘 분해되고 소화도 잘 된다. 무력감, 식욕부진, 피로가 빠르게 개선되고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홍삼은 가공과정에서 수분이 15% 내외로 줄면서 사포닌 함량이 인삼보다 높아져 효과 또한 좋아진다. 특히 홍삼에 함유된 Rg3·Rh1 같은 특이 사포닌은 인삼이나 수삼에는 없는 성분이다. 이 성분들은 암세포 전이와, 항암제에 대한 내성 발생을 막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어 고혈압·동맥경화를 예방하기도 한다.
 

농축액 제품보다 6배 정도 많은 사포닌 담아

 홍삼이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환?정?액상?캔디처럼 제품 형태도 다양해졌다. 종전 많이 판매되었던 것은 농축액 형태인 액상 홍삼제품이었으나 최근 들어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캡슐형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홍삼 한 뿌리에 해당하는 사포닌을 담은 제품도 있다. ‘천지인 메가사포니아’다. 여기에는 홍삼 사포닌 함량이 일반 농축액에 비해 6배 가량 많다. 선택적 효소전환기술을 사용해 사포닌의 체내 소화흡수율을 높여, 복용 후 빠른 시간 안에 홍삼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선택적 효소 전환기술이란 사포닌 성분을 체내 흡수율이 뛰어난 Rg3?Rh1 같은 특정 사포닌 성분으로 전환·강화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약 25%는 인삼사포닌을 흡수하지 못한다. 하지만 선택적 효소 전환기술을 사용하면 고분자 사포닌을 흡수되기 쉬운 저분자 사포닌이나 사포닌 대사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90%이상 높아진다. 흡수가 잘 되는 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 장시간 운전하거나 야근이 잦은 사람, 음주가 잦은 사람처럼 빠른 피로 회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이 제품은 하루 1회 2캡슐을 먹도록 휴대용으로 포장되어 나온다. 제품 훼손 없이 휴대가 간편하다. 상자당 10일분씩 담겨있다. 한 뿌리에 해당하는 사포닌을 한 캡슐에 넣었기 때문에, 30일분을 복용하면 한달 동안 60뿌리의 홍삼을 먹은 것과 같은 셈이다. 청소년용으로는 사포닌양을 조절해 ‘메가사포니아 스마트’로 별도 제품을 출시했다. 성인용은 ‘메가사포니아 골드’다.
 

태양광 건조장 특수제작 자연 건조방식 제조

 천지인은 동원F&B가 만드는 홍삼 브랜드다. 동원F&B는 2007년 ‘동원 천지인 홍삼’을 내놓으며 홍삼 시장에 뛰어 들었다. 처음 선보였던 홍삼정·순홍삼액 외에, 중년여성·어린이·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제품, 메가사포니아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더욱 홍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곳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그 두 배수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포닌 흡수율을 높인 ‘동원 천지인 메가사포니아’.

 동원F&B는 공장 내에 특수하게 마련한 태양광 건조장을 이용해 홍삼을 100% 자연 건조시킨다. 양질의 홍삼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조과정이다. 햇볕?바람?그늘에 번갈아 가며 조화롭게 노출시켜 자연 건조해야 좋은 품질의 홍삼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대량 생산하는 홍삼은 시간을 단축하고 가공을 쉽게 하기 위해 온열기나 전기로 인공 건조하는 것 보통이다. 동원F&B는 건조가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최상의 조건으로 홍삼을 건조할 수 있는 태양광 건조장을 만들었다. 이용기 공장장은 “우리는 어려워도 전통방식을 따르려고 한다”며 “홍삼의 효능을 살리려면 이 제조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송(紅松)’을 활용한 조화건조과정을 도입해, 홍삼 고유의 향을 깊게도 만들었다. 홍송은 시베리아 연해주 해발고도 1000m이상의 고지대에서 120년 이상 자란 잣나무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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