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여동에 농산물시장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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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부지역에 농산물 공급을 전담하는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5일 문을 열어 부산 동부지역 시민들도 값싼 농산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됐다.

반여시장은 부산 서부권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엄궁동농산물 도매시장과 함께 부산의 농산물 공급을 양분한다.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에 들어선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5일 0시 초매식을 갖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산 동부지역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생산자는 중간 유통과정이 줄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게됐다.

◇1백90만 시민에게 농산물 공급〓반여시장은 동래·금정·연제·해운대·남구·수영·부산진구·기장군 등 부산 동부권 1백90만 시민에게 농산물을 공급한다. 9백34억원이 투입돼 5만여 평 부지에 청과물동·트럭단위 판매동,고추·마늘판매동,관련상품동,서비스동 등이 들어섰다.이곳에서는 하루 1천8백t(과일 6백여t톤·채소 1천2백여t)씩 연간 57만t의 농산물을 처리 할 수 있다.

농협부전공판장·부전시장·동부산청과·남부산청과·거제청과·한전청과·중앙청과시장의 도매상인들이 만든 동부청과·부산제일청과·농협반여공판장 등 3개 도매시장 법인과 중도매인 점포 3백29곳이 들어서 농산물 수집과 판매 등을 맡게된다.

시장측은 내년에는 하루 8백70t씩 26만7천t을 처리한 뒤 단계적으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소비자·생산자 모두 이익=반여시장은 도시고속도로와 수영배후도로변에 위치, 울산·양산 쪽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송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서면 등 도심 시장에 가던 농산물은 수송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그만큼 싱싱한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반여시장 개장으로 부산 동부지역 농산물 소비자 가격이 최소한 10%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조(金正造)부산시 농업행정과장은 “현재 동부권에는 인구 20여만 명의 해운대 신시가지가 조성돼 대형 농산물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고 기장군에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계속 들어서 반여시장의 농산물 공급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여시장은 17일부터 홈페이지(http://www.banyeo-market.pusan.kr)를 통해 청과물의 가격 등 유통정보도 제공한다.

◇매매과정 개방=청과물도매동 등을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개방해 매매 중간과정을 공개하고 있다.생산자는 자신의 농산물이 어떻게 팔려나가는 지를 관리동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거래가격이 전산처리돼 관리사무실에서 전국 도매시장의 매매가격을 가격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농산물이 트럭에 실린 채 경매돼 소비지로 옮겨 가기 때문에 유통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내리고 싣는 과정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직판장 없어 아쉬워=반여시장에서 당분간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을 구입할 수 없다.소매기능을 갖춘 직판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소매기능을 계속하는 농협부전공판장·부전시장·동부산청과·남부산청과·거제청과·한전청과·중앙청과 등 반여시장에 통합된 7개 시장·공판장에서 농산물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반여시장은 또 도심 교통체증은 덜었지만 반송동 등 인근 도로의 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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