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팔레르모, 이탈리아 진출할 듯

중앙일보

입력

도요타컵에서 맹활약하며 보카주니어스(아르헨티나)
를 우승을 이끈 마르틴 팔레르모(27)
에게 이탈리아 프로팀들의 이적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올 시즌 초 안정환이 소속된 페루자와 이적협상이 진행됐지만 무산됐고 도요타컵 우승 후 토리노와 파르마가 구체적으로 영입의사를 표명했다.

팔레르모가 유럽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0㎝가 넘는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슈팅과 헤딩력을 지닌 팔레르모는 1997-98시즌부터 2년 연속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보카주니어스를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98-99시즌에는 ‘올해의 남미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때부터 팔레르모는 유럽 프로팀들의 영입대상 1순위였다.

99년 파라과이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 부상당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29. 피오렌티나)
대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출장한 팔레르모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유럽진출’이라는 꿈에 빠져있었다. 에콰도르와의 예선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 때 까지만 해도 유럽 진출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

하지만 꿈에 너무 오래 빠져있었을까. 콜롬비아 전에서 팔레르모는 자신에게 주어진 세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하며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A매치 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믿기 어려운 대기록을 수립한 팔레르모에게 설상가상 무릎부상까지 찾아왔다. 팔레르모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라치오는 사실상 영입을 포기했다.

한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팔레르모는 지난 달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00 도요타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남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보카주니어스의 주전 공격수로 혼자 2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라울 곤잘레스(22)
,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3)
, 루이스 피구(27)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은 보유한 유럽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는 팔레르모를 막지 못하고 2-1로 패했다.

처음 찾아온 기회를 놓친 팔레르모는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유럽시장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어 이탈리아 이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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