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족’ 잡아라 … 올레길·둘레길에 편의점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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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걷는 길 따라 편의점이 들어선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제주 올레길 주변에 네 개, 서울 북한산 입구에 두 개 점포를 올해 안에 열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이 업체는 제주 올레길에 7개를 비롯해 전국 산책로·등산로 주변에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걷기족(族)’이 부쩍 늘어나면서 근처 점포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걷는 길 근처에 점포를 추가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훼미리마트의 서울 남산공원점은 이달 15일까지의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북한산공원점도 판매가 두 배로 늘었다.

 새 점포에는 걷기족을 위한 상품이 집중 배치된다. 의약품 판매 지정업소로 등록한 뒤 상비약을 팔고 있는 경남 거제의 거제해금강점이 좋은 예다. 이 점포 근처에는 거제 해안도로와 걷기 코스가 있다. 지역민과 관광객도 연결해 준다. 지난해 12월 생긴 제주 우도점은 지역민이 재활용 천으로 만든 인형·가방 등을 관광객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나눈다. 견병문 보광훼미리마트 개발본부장은 “걷기 코스가 있는 지역은 도심에서 멀어 상품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나들이에 나선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가 판매를 통해 ‘관광지=바가지’라는 통념을 깨고, 매일 상품을 배송해 신선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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