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이메일을 조심하라"

중앙일보

입력

올 연말은 어느해보다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e-메일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e-메일을 가장 많이 주고 받는 연말연시를 맞아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메일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3월 멜리사 바이러스였지만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올들어 지난 봄 `러브레터'' 바이러스 이후이다.

특히 러브레터 바이러스의 포맷을 약간 변형시킨 변종 바이러스는 `이력서'', `조크'', `헬로 키티'', `미국 대통령의 비밀'' 등 수십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페인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나비다드'' 바이러스가 확산돼 컴퓨터 사용자들을 긴장시켰으며 첨부파일을 열어야만 감염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e-메일을 받기만 해도 감염되는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등장했다.

e-메일 바이러스는 무엇보다도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또한 네트워크에 감염돼 좀처럼 퇴치가 안되고 계속해서 출몰, 컴퓨터 사용자들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e-메일 바이러스가 최근처럼 기승을 부리지 않더라도 연말연시는 가장 바이러스가 많이 창궐하는 시기여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해커들 중 대부분이 학생들이어서 방학을 맞아 바이러스를 집중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연말에 바이러스가 많은 이유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안철수연구소에 집계된 신종 바이러스 건수를 보면 12월의 경우 50건이 발견돼 월평균 건수에 비해 10건 정도가 늘었으며 올들어 1월에는 80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1월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경우 발견된 시기는 1월이지만 처음 등장해 활동한 것은 한달 정도 빠른 12월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소의 설명.

안철수연구소의 조기흠 실장은 "연말을 맞아 인터넷으로 e-메일이나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받을 경우는 반드시 백신 프로그램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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