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역유지 해외연수

중앙일보

입력

경북 봉화군이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명목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지역 유지들을 대거 중국으로 연수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봉화군에 따르면 군은 문화상품 기획과 개발을 위해 1천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무원과 지역유지 18명을 지난달 30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연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공무원은 7명밖에 없고 나머지는 라이온스.로터리클럽과 JC 등 민간단체 관계자이며 봉화경찰서 모간부도 포함됐다.

게다가 연수일정 대부분이 중국내 소주, 항주, 서안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짜여 있어 군이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내세운 관광성 외유를 주선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봉화군은 재정자립도가 8%에 불과한데도 지난 97년부터 직원 해외연수때 참가한 민간인이 20명이나 돼 군이 일부 지역유지를 위해 주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다른 시.군의 경우 공무원이 아닌 단체나 개인의 해외연수 등은 자비로 충당하고 있는데도 봉화군이 일부 지역유지를 위해 혈세를 지출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 관계자는 '군의 문화상품개발에 대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주민들을 공무원과 함께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봉화=연합뉴스) 임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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