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19대 총선 이 당선인] 우상호, 박근혜 최측근 이성헌에 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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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이번이 네 번째 매치였다. 서울 서대문갑 민주통합당 우상호(49) 전략홍보본부장과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 둘은 똑같이 연세대 총학생장 출신이다. 그런 둘은 16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맞붙어 10여 년을 지역 라이벌로 지냈다. 네 번째 대결에서 우 본부장이 이 의원을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16·18대 짝수 총선에선 이 의원이, 17·19대 홀수에선 우 본부장이 이기면서 2승2패로 균형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우 본부장은 언론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지금까지 당 대변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경선캠프 대변인 등 대변인만 7번을 지낸 기록을 갖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 때 전대협 부의장을 맡았던 그는 당내 ‘486세대’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19대 국회에선 민생 대안을 마련하는 ‘색깔 있는 진보’로, 우리 세대만의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사

MB계 김용태, 서울 휩쓴 심판론 뚫고 재선

서울 양천을은 13대부터 17대 총선까지 야당이 석권해온 지역이다. 이명박계로 분류돼온 새누리당 김용태(44·사진) 의원은 이곳에서 수도권을 강타한 정권 심판론 바람 속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12일 “젊은 사람이 악착같이 노력했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당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거전은 어려웠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선(54) 후보와 대결해야 했다. 김 의원은 유세차를 타지 않았다. 혼자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주민들을 만났다. 그런 유세에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개표 결과 49.4%를 얻어 47.6%의 이 후보를 1780표 차로 눌렀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선 금융소비자 보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기획위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연구원을 지낸 그는 18대 국회에선 당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백일현 기자

김도읍, 문성근 꺾고 낙동강 저지선 방어

김도읍

‘낙동강 전선’의 마지막 저지선을 지킨 사람. 부산 북-강서을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김도읍(47) 당선인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상대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 ‘투문’의 콤비를 이룬 민주통합당 문성근(58) 후보였다.

 김 당선인에게는 시작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 영화배우 출신에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 사회자로 유명한 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당내에선 “이러다 진짜 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문 후보의 ‘바람’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의 동아대 법대를 나왔고, 부산에서 검찰 생활을 했다는 토박이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선거 기간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아 지원사격을 해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결국 선거 막판 뒤집기로 53.05%(김도읍) 대 45.15%(문성근)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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