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프라이스 숍 일본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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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의 모든 상품을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원 프라이스 숍(one price shop)' 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원조는 1979년 히로시마(廣島)에 '1백엔숍' 을 낸 다이소(大創)산업. 생활 잡화를 중심으로 '무조건 1백엔' 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전국 체인화에 성공했다.

지금은 1천5백여개 점포에서 연간 1천2백억엔대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점포마다 1시간당 2백25개의 물건을 팔고 있다는 계산이다.

성공 비결은 저가 대량구입이다. 낱개로 사면 2백~3백엔쯤 하는 물건을 70~80엔에 수십만개 단위로 사들여 이를 1백엔에 되파는 것이다. 불황으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1백엔숍은 매력적인 쇼핑장소였다.

'1백엔숍' 이후 3백엔숍.5백엔숍이 잇달아 등장했다. 도쿄(東京)신주쿠의 '스리 코인즈' 는 문구.잡화를 품목당 3백엔에 판매하며, '오리엔탈 문' 은 5백엔짜리 주방용품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원 프라이스 숍' 이라고 해서 모두 저가품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의류를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1천엔 숍 '미라클 1000' 이 큰 인기다.

일반 상점에서는 2천~6천엔씩 하는 물건들이다. 앞으로 3년간 전국에 20개 점포를 두고 매출액 60억엔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천5백엔 균일가의 부인복 전문점 '이치고 부틱' 과 1천9백엔짜리 남성복 전문점 '19숍' 도 등장했다.

외식업체들도 '원 프라이스 선술집' 체인사업에 나서고 있다.

타임기획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전 메뉴 3백엔 균일의 '스리 헌드레드' . '이자카야 란도' 체인을 개설한후 1년만에 삿포로(札幌).지바(千葉)에 가맹점을 냈다. 회사측은 향후 5년간 점포 수를 1천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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