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물질 택솔 단기간 대량생산 기술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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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폐암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입증된 항암제 택솔(Taxol)을 기존 방법보다 10배가량 빨리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대학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창원대 생명공학벤처인 ''시 엔 비 테크''(공동대표 생물학과 주우홍 교수.46, 화학과 신동수 교수.45)는 "주목(朱木) 내피부분에서 곰팡이를 찾아내 이 곰팡이들이 택솔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방법은 100년 가량된 나무를 잘라 조직을 배양해 택솔을 추출하는 방법보다 10배가량 빠르다"고 24일 밝혔다.

신교수팀은 택솔을 생산하는 곰팡이를 15종이나 찾아냈으며 기술전체는 물론 각각의 곰팡이에 대해서도 세계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신교수팀의 기술로는 곰팡이를 4-5일 키우면 택솔 추출이 가능하며 기존 나무조직 배양방법으로는 45-5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직배양 방법은 많은 설비투자가 필요하지만 곰팡이 배양기술로는 설비투자가 훨씬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주목의 잎이나 줄기, 뿌리 등에서 얻어지는 택솔은 난소암과 각종 종양, 백혈병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는 항암제로 지난 67년에 처음 분리된 후 미국 BMS사에 의해 지난 92년 상업화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택솔은 현재 ㎏당 50만달러나 되는 고가의 물질로 단일 품목으로 연간 약 35억 달러의 매출규모를 보이고 있다.

신교수는 "15종의 곰팡이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을 골라 상품화에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2002년께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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