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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속으로] D-4, 246개 지역구 판세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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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민주통합당 140~145석, 새누리당 129~140석, 통합진보당 8~15석’.

 4·11 총선을 5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내놓은 판세는 이같이 요약된다. 중앙일보는 각종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온 7명에게 판세 분석을 요청했다.

 그 결과 민주통합당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워낙 정권심판론이라는 구도 자체가 새누리당에 나쁘다”고 했다. 이찬복 TNS코리아 이사는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인) 김용민 막말 사건은 개인과 관련된 문제지만 민간인 사찰은 정권심판론을 현 정권과 바로 연관시키게 만든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R&R본부장은 “박빙으로 나오는 지역은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야권의 숨은 표’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수도권 등에서 선전한다면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윤희웅 KSOI 실장은 “수도권 112석 중 새누리당이 40석을 넘기면 제1당 가능성도 있다”며 “수도권은 변화 수용성이 커 선거 직전 이슈에 민감하다”고 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민간인 사찰은 야권뿐 아니라 여권 지지층까지 결집하게 한 이슈였다”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예상되는 격차는 5석 정도여서 막판에 2~3석만 왔다 갔다 해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총선 뒤 여소야대 정국이 될 거란 전망엔 이견이 없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확보할 의석을 합치면 과반인 150석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이 확보할 지역구 의석 수에 대해선 2석부터 9석까지 천차만별이었으나, 비례대표 의석 수는 4~8석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통합진보당이 15석까지 갈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그렇게 안 되더라도 결국 민주통합당이 135석만 얻으면 무소속을 포함해 야권 의석이 150석을 넘길 토대가 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의석 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PK(부산·경남) 성적표’도 하나의 승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민주통합당이 부산에서 얻을 수 있는 의석 수에 대해선 2~3석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문재인(사상)·조경태(사하을) 후보 외에 문성근(북-강서을) 후보가 당선 가능권”(배종찬 R&R본부장)이라는 것이다. “야당이 유력 인물을 공천하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현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박근혜 위원장이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윤희웅 실장)는 설명이다. 윤희웅 실장은 “새누리당이 PK에서 10석 이상을 야당에 내주면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경쟁에서 한계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영남권에 대거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찬복 이사는 “야권에 유리한 이슈들이 터지니 영남권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2008년 총선 때만큼 무소속이 힘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충청권도 관심사다. 선진당은 18대 총선에선 18석(비례 4석 포함)을 얻었지만 최근 여론조사론 5~6석에 그칠 전망이어서 남은 의석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이택수 대표는 “여론조사상으론 선진당이 10석을 넘기기 어렵다”면서도 “세종시에서 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에게 크게 밀리다 최근 격차가 5%까지 줄어든 데서 보듯 충청 민심은 끝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통적으론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택수 대표는 “워낙 접전 양상이니 보수·진보층 모두 자기 표가 사표가 안 될 거라는 심리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18대 총선(46%)보다 높고, 55%가 넘으면 20·30대가 투표장에 많이 갔다는 이야기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렬 대표는 “‘김용민 사건’의 영향으로 감정적으로 자극 받은 고령층의 투표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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