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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4·11] 경남 김해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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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태호(左), 김경수(右)

경남 김해을에선 ‘양김(兩金)’ 후보가 피 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도 부침(浮沈)이 심하다. 3월 26일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선 김태호 후보 42.6%, 김경수 후보 48.7%였다. 그러나 본지의 4일 여론조사에선 김태호 후보 40.7%, 김경수 후보 36.6%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승부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엎치락뒤치락이다.

 김태호 후보는 지난해 4·27 보궐선거로 이곳의 국회의원이 됐다. 당시 ‘여당 의원·확성기·중앙당의 지원이 없는 3무(無) 운동’으로 노무현계 간판인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대표의 정권심판론을 비켜가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그는 중앙당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박근혜 선대위원장도 김 후보는 찾지 않는다. 그는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지사를 거쳐 총리 후보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의 어깨띠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란 글이 쓰여 있다. 김해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의 묘역이 있는 곳이다.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경선을 치른 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 참배했다. 김해을은 동쪽으로 부산 사상(문재인), 북-강서을(문성근)과 맞닿아 있다. 세 후보의 슬로건은 ‘노무현 정신 계승’이다.

 두 후보는 서로 자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지사(김두관)와 김해시장(김맹곤)이 민주당이고, 17·18대 당선자가 모두 그쪽이었다”며 “야세가 강하고 정치적 의미도 깊어 어려운 지역”이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이전의 김해는 새누리당 색이 가장 깊었던 곳이었다”며 “여당에 친숙한 분위기와 조직 기반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어렵기에 복잡한 초식 따윈 필요 없다’는 게 두 후보의 생각이다. 김태호 후보는 확성기를 버리고 무작정 사람 속으로 들어가 인사하고 스킨십을 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도 시간을 쪼게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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