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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데드크로스 출현… 향후 장세 어둡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가가 22일까지 연 5일째 하락하면서 한 단계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 주까지만 해도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종합지수 550~560선과 코스닥지수 80~82선이 이제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이 지수대에서 거래된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22일에는 종합주가지수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출현해 향후 장세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는 장세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가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 재료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매수 세력은 보이지 않고 자금 유입도 부진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한때 시장을 지탱하는 재료 역할을 했던 구조조정 기대감은 현대건설 자구안 발표를 계기로 상당부분 퇴색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종합지수 500과 55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횡보 국면이 이어질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단계 더 떨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장 기대는 이미 물건너 갔다" 는 비관적 견해도 없지 않다.

◇ 종합지수 550, 코스닥지수 80선이 1차 매물벽=10월 이후 지난 21일까지 50여일간 지수대별 거래량 비중을 보면 종합지수의 경우 550~560이 전체 거래의 29.4%를 차지했다. 코스닥지수는 80~82에서 37.4%나 거래됐다.

특히 이달 들어 중순까지 각 지수가 이 부근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대량거래가 이뤄진 탓에 시장 에너지가 소진됐다.

현재 각각 520, 77선인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반등한다 해도 이 지수대에서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상황이 더욱 취약해졌고 환율 불안 등에다가 미국 증시 불안.반도체값 하락 등으로 해외요인마저 악화되고 있어 시장은 당장 이 부근 매물벽을 뚫을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고 분석했다.

◇ 단기 데드크로스 발생=종합주가지수 단기 데드크로스가 22일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단기 골든크로스(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가 발생한 이후 불과 보름 만의 일이다.

단기 시황이 그만큼 불안하게 변했다는 얘기다. 코스닥지수 역시 단기 데드크로스가 임박해 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8월 16일에도 단기 골든크로스가 출현했다가 역시 보름 만인 9월 1일 데드크로스로 바뀐 이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지수가 급락했다" 면서 "현재 상황은 당시와 여러 모로 흡사하다" 고 지적했다.

朴팀장은 "국회가 공적자금을 빨리 처리해줄 경우 단기반등을 바라볼 수 있겠지만 시장을 이끌 큰 테마도, 매수 주체도 없는 상황이어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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