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불안에 주가급락·금리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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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환율이 폭등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2.20원 오른 달러당 1천154원으로 마감돼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상승폭이 더욱 커지면서 오전 10시 20분 현재 17.70원이나 뛴 1천171.70원에 형성되고 있다.

원화환율은 이날 오전 1천160원대, 1천170원대를 가볍게 돌파하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대만달러 환율이 전날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변국 통화가치의 하향전망을 낳고 있으며 특히 대만의 경쟁상대인 한국의 원화환율 하락을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한 데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 등 국내 요인이 원화환율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속에 월말 수출대금이 들어오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가능해 보이지만 연말 원화약세 전망이 워낙 강해 당분간 환율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원화환율 상승은 외국인 주식 보유자의 경우 환차손을 유발, 외국인들이 추가적인 환율상승을 우려해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오전 11시34분 현재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18.28포인트 떨어진 518.79를 기록, 530선과 520선이 차례로 무너졌으며 코스닥시장도 2.91포인트 내린 77.26으로 70선으로 밀렸다.

또 선물가격 폭락으로 인해 올들어 49번째로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오전 10시56분에 발동되기도 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외환시장의 불안이 반영되면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7.35%,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0.03%포인트 오른 연 8.40%에 형성됐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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