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연금ㆍ건강보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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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이 향후 보험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개발원은 21일 ‘향후 10년간 국내보험산업 시장규모 및 트렌드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생명보험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에 불과하지만 노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국민연금의 역할이 재정상 문제로 축소되고 있는만큼 연금보험 시장규모가 앞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으로 인해 기업연금이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료비 규모가 국내 총생산(GDP)의 4%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면서 민영 건강보험시장도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장기간병보험제도의 도입과 기업복지체제의 개편은 건강보험시장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금융겸업화와 금융기관간 통합이 진전되면서 낮은 수익률의 저축성 보험상품 대신 투자형 보험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남북간 교역 및 직접투자 활성화에 따라 건설보험을 비롯한 기술보험,배상책임보험 등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46조8천억원에서 오는 2010년 87조2천억원,손해보험시장의 원수보험료는 이 기간 13조8천억원에서 27조1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양성문 보험개발원 동향분석팀장은 “IMF때에 비해 지난해 국민소득은 많이 회복됐지만 국내 보험수요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 보험시장의 급성장 신화는 IMF를 계기로 막을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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