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소식]'트루 라이즈' 최고의 리메이크 영화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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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들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경우가 많다. '세남자와 아기바구니'가 그랬고, 휴 그랜트 주연의 '나인 먼쓰'는 원작인 '네프 므와'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 개봉하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나딸리 베이가 주연했던 '마틴 기어의 귀향 (Le retour de Martin Guerre)
'은 리차드 기어 주연의 '서머스비'의 원조였고, 에두아르 몰리나로 감독의 '유유상종 (La Cage aux Folles)
'은 로빈 윌리엄스와 나턴 레인 주연의 '버드케이지'의 원조였다. 50년대 흑백영화였던 '디아볼릭 (Les Diaboliques)
'을 40년이 지난 다음, 샤론 스톤과 이자벨 아자니를 주연으로 다시 만든 경우도 있다.

최근 프랑스의 영화 포탈 사이트인 알로씨네에서는 최고의 헐리우드판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3000명 가까이 참가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라 토탈(La Totale)
'을 리메이크한 '트루 라이즈'가 최고의 리메이크 영화로 선정되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했던 '트루 라이즈'의 원조인 '라 토탈'은 프랑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아스테릭스'의 감독 끌로드 지디가 1991년 감독했고 띠에리 레르미트와 미우-미우가 주연을 맡았다.

비록 '트루 라이즈'에서 제이미 리 커티스가 그해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여자주연상(코미디/뮤지컬 부문)
을 받긴 했지만 대부분의 평이 '영화도중 낄낄거릴수 있지만 영화비가 아까운 영화다 (타임지, 1994년 7월18일자)
'로 요약되었던 반면, '라 토탈'의 경우 그런대로 프랑스 언론의 호평을 얻었다. 30대 후반이었던 띠에리 레르미트(프랑스판 '도시속의 인디언'의 아버지)
나 '책읽어주는 여자'가 펼치는 코미디는 충분히 관객들에게 어필하였다.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맡았던 디디에 카민카와 시몽 미셀은 '트루 라이즈'에서도 역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다.

박스오피스 소식(11/8~11/14)

사무엘 L. 잭슨의 '샤프트(Shaft)
'나 전작의 후광을 입고 제작된 '블레어 위치 2(Blair Witch 2)
', 키에누 리브스가 연쇄살인범으로 나오는 '더 와처(The Watcher)
' 등이 새로이 개봉했으나 개봉 3주째인 '무서운 영화(Scary Movie)
'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서운 영화'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페인(2주째)
. 이태리와 벨기에(1주째)
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극장당 관객수로는 264개 극장에서 평균 1177명을 동원한 '샤프트'가 1위인 '무서운 영화'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무서운 영화'는 지난주보다 53%감소하여 647개 극장에서 평균 690명을 동원했다.

이외에도 올해 칸 영화제에서 양조위에게 남자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인 더 무드 포 러브(In the Mood for Love)
'라는 제목으로 개봉, 박스 오피스 6위를 차지했다. 22일로 개봉 예정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 대해서는 다음주 자세히 전할 예정이다.

박정열 명예기자<jungyeul.park@cicrp.jussieu.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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