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책 기증, 7시간 헌혈 릴레이 펼쳐 ‘인간 사랑’ 실천

천편일률적인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벗어나 매년 새로운 방식의 개교기념일 행사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가 올해는 ‘인간사랑’이라는 대학의 건학 이념을 되새길 수 있는 ‘사랑의 나눔’ 캠페인을 전개했다.

　2일 개교 34주년을 맞은 순천향대는 개교기념일에 앞서 지난달 30일 ‘도서 나눔’ 캠페인과 ‘사랑의 헌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에 앞장선다는 의지를 다졌다.

순천향대는 지난달 30일 개교 34주년에 앞서 도서 나눔 캠페인, 헌혈 캠페인, 개교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순천향대 제공]

　‘잠 자는 책을 기증하자’라는 주제로 대학 내 인문과학대 건물 앞에서 열린 이날 도서 나눔 캠페인은 현장기증과 방문기증, 상시기증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도서나눔 캠페인에는 서교일 순천향대 이사장이 ‘유쾌한 유머(나무생각)’ 등 70권을, 손풍삼 총장이 ‘이기는 청춘(21세기북스)’ 등 100여 권의 책을 기증했으며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졸업생까지 행사에 참여해 나눔 캠페인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순천향대 홍보팀 이정규 팀장은 “도서 나눔 캠페인을 통해 얻어진 도서는 수도권 전철 신창·순천향대역 통로에 마련된 12m 크기의 야외 무료서가인 북스토리에 비치해 역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도 많은 양의 도서를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대학 내 학생회관 앞에서는 7시간에 걸쳐 사랑의 헌혈 릴레이 행사가 진행됐다. 순천향대와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사랑의 헌혈 행사에는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순천향대는 그동안 대학 자체적으로 사랑의 헌혈 행사를 매 학기마다 2회씩 진행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은 3회에 걸쳐 헌혈에 참여할 경우 사회봉사 1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문선정(영어영문학과·4학년)씨는 “떠들썩하고 요란한 개교기념식 이벤트 대신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헌혈 캠페인이 열려 많은 학생들이 환영했다”며 “헌혈은 내 피를 기증해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인만큼 기쁜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학 50주년을 준비하자’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30년 근속자 7명과 20년 근속자 25명, 10년 근속자 7명을 표창하고 재학생 14명에게 150만원씩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더욱이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교직원이 급여에서 공제해 마련한 밀알장학금으로 그 어떤 장학금보다 의미가 깊었다. 이밖에도 의료장비전문기업인 ㈜이화프레지니우스카비 김용년 회장이 의과대학 5명과 보건행정경영학과 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손풍삼 총장은 “해마다 개교기념일을 기점으로 대학의 건학 이념인 ‘인간사랑’을 되새겨보기 위해 학생과 직원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를 배려하고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향대는 지난 2001년 ‘나무 심는 개교기념일’을 통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아산시 영인면 소재 영인산에 1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은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아산시 온천동 일대 남산도시 공원 내 충렬탑 주변에 나무를 심고 단장하는 등 매년 개교기념일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역시 3000여 권의 책을 모아 사회복지시설과 신창·순천향대역 북스토리에 기증했으며 개교기념일을 전후해 의료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순천향대학교 성장 역사

1978년 의료법인 순천향병원을 모체로 학교법인 동은학원 설립
1978년 전문의료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순천향 의과대학 개교
1980년 순천향대학으로 교명을 변경
1980년 자연과학대학
1981년 인문과학대학
1982년 경상대학
1983년 공과대학
1989년 법과대학
1992년 체육대학으로 확장·개편
1983년 대학원 석사과정 설치
1987년 박사 과정 설치
199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
1996년 교육대학원 신설·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