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처음탄 여성, 화장실인줄 알고…'아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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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에 탄 중국 여성이 화장실 문인 줄 알고 여객기 문을 벌컥 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비행기가 이륙 전이라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일 일본 인터넷 뉴스사이트 나리나리닷컴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달 28일 중국 하이난성 산야공항에서 충칭을 거쳐 우루무치로 가는 쓰촨항공 3U8759편에서 일어났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40대 여성 한 명이 용변을 보고 싶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돌연 비상구로 달려가 문에 달린 레버를 힘껏 당겼다. 그러자 '쿠쿵'하는 큰 소리가 나며 비행기 문이 열렸고, 움직이던 비행기는 비상 정지됐다. 여성은 이날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으며,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동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161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모두 내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오후 1시 30분이 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여성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항공사에 사과했으나, 항공사 측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 이 여성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며 여성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비행기의 비상구가 그렇게 쉽게 열릴 수 있는 것인가", "이륙 직전에 승객을 화장실에 가도록 내버려 둔 항공사 측이 나쁘다"등 항공사의 관리 소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사한 사건은 지난해 11월에도 일어났다. 대만 가오슝에서 호치민으로 향하는 베트남 항공에 탑승 중이던 80대 남성이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하고 이를 열려 했으나 놀라서 달려온 승무원에게 제지당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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