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 대의원 9000여 명 … 통합진보 당권 경쟁 최대 세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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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호 04면

“경기동부연합이 통합진보당의 당권 경쟁에서 가장 크게 힘쓸 것이다.”

경기동부연합은…

민노당 PD계인 진기수씨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NL계인 경동연합엔 확실하고 충성도가 높은 9000여 대의원이 있다. 최대 계파인 국민참여당파는 1만2000표 정도지만 결속력이 떨어진다. 울산연합 5000표, 인천연합 5000표, 진보신당파 3000표다. 통합진보당 내 대의원을 8만 정도로 보고 50%의 평균 투표율과 추가 지지를 감안하면 의결 정족수인 4만 표의 30%까지 경동연합이 장악한다. 그 정도면 당권파가 될 수 있다.
민노당의 핵심이었고 현재 통합진보당원인 김욱상(가명)씨도 “경동연합은 최대 계파”라며 “통합진보당을 흔들 힘이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경동연합은 지난해 광주ㆍ전남 연합과 통합했다.

경동연합은 최근 ‘활동을 그친 지 10년이 넘었다’고 했지만 다른 증언들이 나온다. 진씨는 “2008년 2월 해산했다지만 네트워크가 그대로다”고 했다. 진보블로그(blog.jinbo.net)에도 2005년 3월 13일자로 ‘경기동부연합 민노당 사업 방침’이라는 자료실 명의의 문서가 나온다.

그러나 연합이 힘을 갖게 된 시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최인해(가명)씨는 “2006년 울산연합은 사무총장으로 김창현(통합진보당 울산북구 후보)을 당선시켰지만 경동연합은 정책위의장에 이용대를 내세웠다가 PD계 주대환에게 패했을 정도”라고 했다.

경동연합의 결성 시점은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최씨는 “97년 1월에 결성됐다”고 한다. 성남청년회, 터사랑청년회, 분당청년회, 하남청년회, 용인청년일꾼 등 성남ㆍ용인 지역 노동운동 조직의 연합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씨와 김씨는 시기를 80년대 말~90년대 초로 소급한다.

경동연합은 2005년까지 민노당 내 한 파벌 수준으로 존재하다가 일심회로 인해 달라진다. 최씨는 “일심회로 구속되는 이정훈이 서울 모임을 만들고 여기에 경동연합이 들어온 뒤 지도부를 흔들 정도의 세력이 된다”고 했다. 경동연합은 2006년 1월 민노당 2기 지도부 선거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이용대를 당선시킨다. 이처럼 세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인천엽합으로부터 결별한 광주·전남연합과 손을 잡고 통합의 길로 나가게 된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진씨는 “민노당 내 타 계파는 경기동부연합이 범죄와 사고를 쳐서 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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