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투명한 선정,'문제 없다'.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 수탁 사업자 선정이 다음달 초로 다가운 가운데 투표권 발행주체인 한국체육진흥공단(이사장 최일홍)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다짐하고 있다.

공단은 입찰등록을 접수한 한국전자복권컨소시엄과 한국타이거풀스컨소시엄의 두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선정심사를 27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내달 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마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체육투표권 사업은 거액의 수익이 예상돼 그간 말이 많았던 게 사실.

시행 첫해인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예상 총 매출액이 2조3천1백11억원이며 이중 50%가 구입자에게 환급되고 25%는 월드컵기금 등 공공용도로 쓰여지지만 나머지 25%인 5천7백78억원의 거액이 제도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몫이기 때문에 사업자 선정을 두고 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공단은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말썽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민간단체 참여라는 ‘묘약’을 처방했다.

민간단체가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방식은 세 가지.우선 공단은 지난 8월초 오세혁(한국공인회계사회)·임동번(대한변호사회)·임태성(한국체육학회)·서성철(공동체개혁국민운동협의회)·임상택(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씨 등 시민단체와 전문단체의 대표자로 구성된 시민감시단을 발족시켜 선정과정 전반에 관한 감시를 맡겼다.

이어 평가기준 항목설정을 위한 평가기준설정위원회를 8월중순 구성했다.위원수는 13명.그러나 한국경영학회 등 13개 기관에 1백30명의 추천을 의뢰해 그중 10분의 1을 가려 뽑았다.이들은 선정에 필요한 평가항목으로 4개분야 22항목을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선정을 담당할 심사위원회 명단은 심사개시일 오전에사 뚜껑이 열린다.대학(56개)·관련학회(13개)·관련기관(13개)·시민단체(8개) 등에서 추천한 인원이 8백67명.이 가운데 제비뽑기로 27일 26명을 확정해 본인에게 통보한다.

심사위원들은 선정 즉시 모처에 단체로 격리된 채 외부와 전화 접촉은 물론 화장실 출입조차 비디오 감시를 받으며 일주일간 고된 심사를 하게 된다.

최이사장은 “수탁사업체 선정의 공정성야말로 투표권 사업의 핵심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다이와 은행을 투표권 판매 수탁업체로 선정해 지난달 28일 시즈오카현에서 이미 시범 발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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