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개통 눈앞에…세계최초 자정식 현수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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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과 육지(인천시 서구 경서동)를 잇는 영종대교(사진)가 16일 멋진 자태를 드러냈다.

착공 5년 만이다.

오는 20일 개통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한 구간인 영종대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케이블 자정식(自定式)을 적용한 현수교로 우리의 토목기술을 한 단계 높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길이 4.4㎞의 2층 교량이며 위층은 6차선 도로, 아래층은 4차선 도로 및 복선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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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자본을 투자해 건설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민자사업 1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 서울대 공학연구소와 일본 도쿄(東京)대의 기술진이 설계하고 삼성건설컨소시엄이 시공했다.
현수교는 대형 구조물(블록)을 세워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게 보통이나 영종대교는 케이블을 교량 위쪽에 직접 고정시키는 최신 공법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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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과 연결된 케이블에 의해 스스로를 지탱하는 자정 방식을 적용한 것.
다리 모양은 기와지붕의 처마곡선을 형상화해 우리의 전통미를 살렸다.

안전도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 초속 55m의 풍속과 진도 6의 지진에도 끄떡 없도록 시공했다.

삼성건설 윤만근 상무는 "케이블은 반(半)영구적인 특수 아연강 자재를 사용했으며 중심 케이블과 다리를 잇는 1백80개의 로프는 가닥마다 압력과 각도를 계산해 설계했다" 고 말했다.

영종대교는 지난 7월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잡지인 ENR에 자정식 현수교의 성공사례로 소개돼 세계 토목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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