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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용인서 주택사업 하려는데…

중앙일보

입력

(Q) 경기도 용인시 동백택지지구의 땅을 여러 명이 사들여 주택사업을 벌이자는 친지의 제안을 받았다. 사업성 분석과 투자전망을 알고 싶다. 땅값이 너무 비싸 채산성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진규 <서울 강남구 역삼동>

(A) 동백지구는 1997년 2월 택지지구로 지정돼 지금은 한창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주민들의 심한 반발로 사업추진이 여의치 않았으나 현재는 보상금이 70% 가량 지급됐다.

최근 지구 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지는 절반 정도 팔렸다.

우선 주택공사가 임대주택용지 5만8천평을 평당 1백60만원에 샀고 ㈜신영.서해종합건설.금강주택.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이 평당 3백만원에 매입했다.

특히 신영은 지난 9월 토지분양 때 민간업체로선 처음으로 4개 필지 2만8천여평을 사들여 관심을 끌었다.

당시 40여 업체가 매입의사를 밝혔으나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포기하고 신영만 입찰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포기했던 업체 중 일부는 대금 납부조건이 다소 좇?2순위 입찰에 참가해 땅을 구입했다. 그러나 돈 많은 대형 주택업체들은 아무도 들어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매각된 토지는 이르면 2002년 9월 말 조성공사가 끝나 사업을 서두를 경우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분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분양성이다. 땅값을 감안할 경우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동백보다 입지조건이 나은 죽전지구와 비슷한 5백만~6백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값이 비싸 과연 제대로 분양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9월 동백지구 인근에서 분양된 삼정아파트는 분양가가 평당 3백60만원인 데도 계약률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동백지구의 경우 분양날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분양성을 속단하기 어렵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동백지구도 투자자들의 관심지역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동백지구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분양가도 분양가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내년에 분당 생활권인 죽전지구에서 아파트가 대량 쏟아지고, 게다가 판교 신도시까지 건설되면 동백의 투자여건은 매우 불리해진다.

결국 동백지구의 투자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발주체인 한국토지공사는 동백지구를 쾌적한 신도시로 조성해 투자붐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됐든 동백지구로선 죽전 등 주변의 투자가치가 높은 사업들이 다 소진된 뒤에야 빛을 볼 것으로 보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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