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서 못다 이룬 꿈 일본서 펼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골드뱅크를 떠났던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이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사장은 골드뱅크를 떠난 직후 함께 골드뱅크를 창업했던 일부 멤버들과 모여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위해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했다. 이때 만들어진 조직이 현재 김사장의 일본 인터넷 사업의 기획을 맡았고, 현재는 이에 대한 제반 컨설팅을 비롯, 국내기업의 일본 진출을 돕고 각종 컨설팅을 담당하는 업체로 발전한 ‘글로벌 네트워크 컨설팅’사다.

그가 일본에서 펼치는 새로운 인터넷 사업은 골드뱅크의 초기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식으로 회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이렇게 커뮤니티 기반을 다진 후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는 ‘엠스테이션닷컴’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김사장은 자본금 4억엔(약 40억원)의 엠스테이션닷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김사장은 지난 5월 시부야에 사무실을 내고 6월 법인설립을 마쳤으며, 현재 엠스테이션닷컴에 한국 직원 18명과 일본인 70여명을 두고 있다.

엠스테이션닷컴은 아직 벤처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일본에서 현지인들에게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엠스테이션닷컴이 지난 7월 2천억엔의 자금을 가지고 ‘시부야 중심가에서 2천명에게 2천엔씩을 준다’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나,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방식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것 등은 국내에서 식상해진 반면, 일본인들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일본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일본에서 벤처업계 신화로 불리는 온자에찌(http://www.edge.co.jp)의 CEO인 호리에 다까후미는 김사장이 골드뱅크를 창업했던 나이와 같은 27세로, 김사장의 일본 진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엠스테이션닷컴과 함께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엠스테이션닷컴은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먼저 모바일스테이션닷컴은 김사장이 80%의 지분을 확보한 회사로 모바일 인터넷을 위한 콘텐츠 공급업체다.

엠스테이션닷컴은 또 모바일스테이션닷컴이 지난 89년 설립했던 회사인 올젠도 인수했다. 엠스테이션닷컴은 올젠의 지분 40%를 확보했다.

엠스테이션이 1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시티쿠폰닷넷과 가바닷컴은 각각 온·오프라인 할인 쿠폰사업 및 미팅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티쿠폰닷넷은 국내에서 SK가 벌이고 있는 오케이캐쉬백 사업과 유사한 형태로 인터넷 유저들이 시티쿠폰닷넷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2천5백 개 정도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이들 가맹점으로부터 월 1만5천엔의 수수료를 받아 월 3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팅 사이트 가바닷컴(http://www.gava.com)은 히까리통신이 영업 프로모션을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이목이 집중되는 곳에 만든 오프라인 공간 ‘가바’와 연동해 운영된다. 김사장은 지난 8월 이를 1백% 인수했다. 현재 3만5천명 정도의 회원이 있으며, 이중 80% 이상이 젊은 여성이다.

한편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 컨설팅이 9일 한국에서 개최하는 ‘한국 IT 기업의 일본 진출 성공 전략’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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