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초반 분석-코트 대반란

중앙일보

입력

‘76ers의 코트 점령, 선스의 일출, 레이커스의 잠수 ’
이는 지난달 31일 개막전으로 뚜껑을 연 NBA 2000-2001년 시즌 초반 판세다.

내년 4월19일까지 팀당 82경기를 소화하는 6개월간의 대장정중 이제 6∼7경기만 끝낸 상태이나 곳곳서 코트 반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즌초 가장 큰 이변은 동부지구 대서양조의 필라델피아 76ers의 대약진.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그저그런 팀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7전7승의 전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천재 가드’ 앨런 아이버슨(게임당 평균 23.4득점)과 무명 포인트가드인 에릭 스노우(16.3득점)가 적진을 종횡무진 누비며 파죽지세의 승전고를 연일 올리고 있다. 여기에 포워드센터인 테오 래틀리프(평균 11.6득점)가 가세한 3각편대가 상대 골네트를 뒤흔들고 있다. 뉴욕 닉스, 올랜드 매직 등 강팀들도 홈코트에서 76ers의 제물이 된 바 있다.

서부지구 태평양조의 피닉스 선스의 상승세도 두드러진 이변.
스몰포워드 숀 매리언과 클리포드 로빈슨을 양축으로 포인트 가드인 제이슨 키드가 팀을 이끌며 가공한 득점력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 3인의 평균 득점은 각각 게임당 19∼17점. 개막전에서 골든스테이트에 일격을 당한 이후 6연승을 치닫고 있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으로 올시즌 ‘우승 0순위’에 올랐던 LA 레이커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당초 ‘공룡 센터’ 섀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환성적인 콤비에 호레이스 그랜트와 아이재아 라이더가 가세, 2연패의 순항이 기대됐으나 독불장군식 개인플레이로 팀웍이 흐트러지면서 4승3패로 승률 5할대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상태.

개막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꺾은 이후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번갈아 가며 부진을 거듭한데다 그랜트와 라이더 역시 평균 득점 10점을 밑돌며 제몫을 못해, 조 4위로 처져있다.

이변을 연출하고 있는 이들 3팀과는 달리 유타 재즈, 샌앤토니오 스퍼스, 뉴욕 닉스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전통의 강팀 재즈는 정상급 파워포워드 칼 말론과 1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잔 스탁튼 등 노장이 고군분투하며 5승1패로 서부지구 중서부조 수위를 달리고 있고 98-99시즌 우승팀인 스퍼스 역시 데이빗 로빈슨, 팀 덩컨의 ‘트윈 타워’가 위력을 발휘하며 5승2패로 재즈를 뒤쫓고 있다.

뉴욕 닉스의 경우 간판센터 패트릭 유잉을 내줘 전력 약화가 예상됐으나 기존의 ‘쌍포’ 라트렐 스프리웰, 앨런 휴스턴이 건재한데다 레이커스로부터 영입한 글렌 라이스가 제기량을 발휘, 5승2패 조 2위로 76ers를 위협하고 있다.

닉스의 라이벌인 마이애미 히트는 신장병으로 결장하고 있는 팀의 기둥 알론조 모닝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3승3패로 반타작 승률에 맴돌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 스타’인 그랜트 힐과 트레이시 맥그래디를 영입하며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던 올랜도 매직은 3승4패로 중위권으로 처졌고 센터 디켐베 무탐보가 초반 결장했던 아틀랜타 호크스는 7전7패로 NBA 29개팀중 승률 꼴찌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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