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시대' 한 집 건너 1~2인 가구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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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요즘 대형마트에 가보면 2등분이나 4등분해서 포장된 수박이나 과일을 자주 볼 수 있다. 전자렌지에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즉석밥은 히트상품이 된 지 이미 오래.

편의점 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과 가정 대체식 상품 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1인 가구가 얼마나 늘었길래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1~2인 가구가 급증해 2010년 기준 830만 가구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인 가구는 1995년부터 2010년 사이 452만가구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증가분(438만가구)보다 증가치가 높았다.

2010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3.9%, 2인 가구는 24.3%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1~2인 가구인 셈.

15년간 1~2인 가구 452만가구 증가, 소형주택은 감소

1~2인 가구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청장년층의 미혼과 장년층의 이혼, 고령층의 사별이 늘어나면서 배우자가 있는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유배우율이 감소해 한 집 건너 혼자 사는 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4인 가구가 기본이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최근 15년간 인구는 8.9% 늘어난 반면 가구는 33.8%가 증가했다. 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가구가 분화되면서 인구보다 가구 증가율이 높아진 것.

▲ 자료: 통계청,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

앞으로도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소형주택 공급은 부족하다. 

주택수 증가율이 53.4%로 15년 동안 511만가구가 증가했지만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40㎡ 이하 소형주택 비중은 같은 기간 감소했기 때문.

연면적 60㎡초과~165㎡이하 주택 비중은 1995년 52.9%에서 2010년 57.1%로 4.2%p 증가한 반면 40㎡이하 소형주택 비중은 11.2%에서 9.1%로 2.1%p 줄어들었다.

방 수가 3개 이하인 주택의 비중도 34.3%에서 18.9%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총량면에서는 인구와 가구수에 비해 주택 증가율이 높지만 연면적별 주택 구성비는 인구·가구 구조에 비해 변화 속도가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15년간 인구·가구 구조 변화를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

한편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부산 중구(39.6%), 경남 의령군(39.5%), 서울 관악구(38.8%) 순으로 조사됐다.

▲ 자료: 통계청,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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