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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 파죽의 2주 연속 1위!

중앙일보

입력

지금 미국에서는 카메론 디아즈, 드류 베리모어, 루시 루의 세 미녀가 일으키는 뜨거운 액션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지난 주말 4,013만불이란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1위로 데뷔하였던 이들 주연의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s)'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흥행에서도 2,461만불의 놀라운 수입을 벌어들이며 거물급 신작들의 도전을 유유히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이번 주말 '미녀 삼총사'의 최고의 라이벌로 지목되었던 슈퍼스타 아담 샌들러 주연의 신작 '리틀 니키(Little Nicky)'는 1,606만불의 상당한 수입을 기록하였으나, '미녀 삼총사'의 돌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2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치 한국에서의 '단적비연수'와 '리베라 메'의 주말 흥행대결만큼이나 미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리틀 니키'와의 흥행경쟁에서 당당히 승리를 거둔 '미녀 삼총사' 제작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 영화를 만든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배급 대표인 제프 블레이크는 "'리틀 니키'도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일단 개봉주말 4천만불 이상의 수입을 거둔 영화는 그 기록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이 영화가 다가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전에 이미 1억불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최종적으로 북미에서만 1억 5천만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였다. 이 영화가 개봉 10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7,501만불이다.

이번 주말 흥행 3위와 4위는 성격이 상이한 두 편의 로버트 드니로 주연작이 차지하였다. 이번 주말 새로 선보인 드니로와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드라마 '멘 오브 아너(Men of Honor)'가 1,334만불의 수입으로 3위를 기록하였고, 드니로가 벤 스틸러와 공연한 빅히트 코메디물 '밋 더 패어런츠(Meet the Parents)'가 개봉 6주째인데도 불구하고 1,034만불의 수입으로 4위를 기록한 것. 이중에서 '밋 더 패어런츠'가 현재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3,001만불에 달한다.

이번 주말의 또다른 신작인 '레드 플래닛(Red Planet)'은 872만불의 수입으로 5위를 차지하는데 그쳐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즈측을 실망시켰는데, 이와 유사하게 화성을 배경으로 하였던 디즈니사의 '미션 투 마스'의 경우 개봉 주말 2,286만불을 벌어들였기에 올초 화제를 모았던 디즈니와 워너 사이의 화성 전쟁은 디즈니사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

이어서 지난 주말 선보였던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윌 스미스, 맷 데몬 주연의 '배거 반스의 전설(The Legend of Bagger Vance)'와 댄젤 워싱턴 주연의 '리멤버 타이탄스(Remember the Titans)'가 각각 632만불과 518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나란히 6위와 7위에 올랐다. 이중 개봉 7주째인 '리멤버 타이탄스'는 현재까지 총수입으로 1억 380만불을 벌어들여 올해 1억불을 돌파한 15번째 영화로 기록되었다.

한편, 내년도 오스카상을 바라보는 일련의 영화들이 소규모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는 영국산 코메디물 '빌리 엘리오트(Billy Elliot)'였다. 북부 영국의 탄광 마을에서 자라난 한 소년(제이미 벨)이 발레 댄서로서의 야망을 품고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쓴 채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 영화는 지난 주말보다 375개의 상영관을 늘인 494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되어 260만불의 수입을 올려 이번 주말 9위에 랭크됨으로서 개봉 5주만에 10위권에 진입하였다. '빌리 엘리오트'의 한 극장당 흥행 수입은 5,270불이다.

오스카를 노리고 개봉한 또 다른 영화로서 올초 2월달에 잠깐 선보여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원더 보이즈(Wonder Boys)'가 있는데, 이번 주말 15개관에서 재개봉에 들어간 이 영화 역시 87,505불의 양호한 수입을 기록하였다.

이번 주말 소규모 개봉작 중 가장 큰 극장당 수입을 기록한 영화는 파라마운트사의 '유 캔 카운트 온 미(You Can Count On Me)'였다.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인 이 영화는 뉴욕과 LA의 8개 극장에서만 상영되었는데도 불구하고 11만 8,170천불을 벌어들였는데,(극장당 수입은 1만 4,771불) 파라마운트 측은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상영관수를 늘여나갈 예정이다.

이번 주말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9,693만불이었다. 이는 지난 주말에 비해서 2%가 증가한 성적일 뿐 아니라, '포케몽: 뮤츠의 역습'과 '본 콜렉터'이 각각 3,100만불과 1,200만불의 상당한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11%가 증가한 성적이다. 이와 같이 작년의 같은 기간 대비 흥행우위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연속 5주째이다.

이번 주말 '미녀 삼총사'와의 흥행대결에서 패한 '리틀 니키'의 흥행성적은 제작사인 뉴 라인 시네마 뿐 만 아니라 주연한 아담 샌들러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운 것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의 최근 전작인 '빅 대디'(99년)와 '워터 보이'(98년)는 개봉 주말 각각 4,150만불과 3,940만불을 벌어들였을 뿐 아니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무렵의 '웨딩 싱어' 조차 개봉 주말 1,880만불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영화는 샌들러 영화중 가장 많은 제작비인 8천만불(이중 샌들러의 출연료가 2,500만불이었다)을 투입한 영화이기도 하다.

뉴 라인 시네마의 미국내 배급대표인 데이비드 터커맨은 "솔직히 더 큰 흥행성공을 기대했었으나 막강한 '미녀 삼총사'에게 상당수의 관객들을 빼았겼다."고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하지만 주로 젊은 남성들인 샌들러 영화의 주요팬들은 같은 영화를 수차례 관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크리스마스까지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또, 2년전의 11월에 개봉했던 '워터 보이'가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했던 점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올 해처럼 경쟁작이 없는 상태였다."고 상기시켰다.

아담 샌들러가 연기하는 주인공 리틀 니키는 지옥의 왕 사탄(하비 케이틀)의 아들이지만 그의 두 형들인 캐시어스와 아드리안은 그를 심하게 박해한다. 니키의 꿈은 몇 차례 엿본적 있는 지상에 내려가 보는 것이다. 반면 그의 형들은 아버지로부터 지옥의 지배권을 빼앗기 위해 안달인데, 그들은 지옥문을 닫아버림으로써 그의 아버지를 쇠퇴하게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들을 막기 위하여 아버지 사탄은 니키에게 지금 지상에 내려가 있는 악마 형제들을 찾을 임무를 부여하여 뉴욕으로 보낸다. 뉴욕에 온 니키는 비피라는 이름의 말하는 불독의 안내로 시가지를 배회한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여인 발레리(패트리샤 아퀘트)를 만난 니키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순간부터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악마 형들과 상종하게 되는데...

영화에는 샌들러의 아버지 사탄역으로 '피아노',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이 분하고, '스티그마타'의 패트리샤 아퀘트가 공연하고 있다.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는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들인데, '백 투 스쿨'의 명 코메디언 로드니 데인저필드, '일렉션', '플레전트 빌'의 리스 위더스푼(샌들러의 어머니를 연기한다), 헤비 메탈의 살아있는 역사 오지 오스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을 비롯하여, 데이비드 스페이드, 존 로비츠, 다나 카베이, 케빈 닐런 등 아담 샌들러를 배출한 인기 TV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신 동료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출은 샌들러와 함께 '웨딩 싱어'와 '빅 대디'에서 공연하였던 스티븐 브릴이 담당하였고, 샌들러 자신은 공동 각본가로서 참여하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기존의 아담 샌들러 주연 영화들에 보여준 혹평을 압도할만큼 가혹한 평 일색이었다. 버라이어티가 뉴욕과 LA, 시카고, 워싱턴의 평론가 33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고작 한명만이 이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 월 스트리트 저널의 죠 모겐스턴은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87분간을 연옥에서 보낸 사팔뜨기 관음증 환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 영화와 비교할 때, 그의 전작 '웨딩 싱어'는 오스카 와일드나 버나드 쇼가 쓴 듯한 걸작이었다."고 혹평을 가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영화속에 등장하는 히틀러에 대한 항문 강간 장면을 예로 들면서 등급위원회 위원들이 이 '아담 샌들러의 음란한 새 어릿광대극'에 대해 10대 관람이 가능한 PG-13등급을 내준 점을 비난하였다.

또,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의 게리 톰슨은 "아담 샌들러는 이 영화에서 지옥으로 가는데, 관객들은 아마 그의 경력도 뒤따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빈정대었다. 한편,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이러한 평론가들의 혹평이 이 영화가 다른 아담 샌들러 영화들처럼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데 조금의 지장도 초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영화가 끝날 무렵 들릴 신음소리는 다른 샌들러 영화들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평론가들의 거센 공격에 대하여 뉴 라인 시네마의 터커맨은 "샌들러는 지금까지 한번도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팬들은 이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샌들러를 보러 극장을 찾고 샌들러 자체가 그들에게는 일종의 현상이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번 주말 3위로 개봉한 '멘 오브 아너(Men of Honor)'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해군의 수석 잠수부가 된 칼 브레이셔의 실화를 다룬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 오스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쿠바 구딩 주니어와 로버트 드니로가 칼과 그의 훈련 장교인 빌리 역을 연기하고 있는데, 영화는 이들이 어떻게 인종차별과 신체불구(칼은 다리 한쪽을 잃는다), 군대 시스템의 배타성을 뛰어넘었는지를 그림으로써 불굴의 인간 정신에 대해 진지한 시각으로 성찰하고 있다.

이렇듯 다소 심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멘 오브 아너'가 무려 1,334만불을 벌어들인 데 대하여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측은 놀라움과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폭스의 배급대표인 브루스 스나이더는 "정말 기쁘다. 이는 정말 대단한 데뷔 성적."이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관객들에 대한 출구조사결과도 매우 좋아서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92개 관에서 상영된 이 영화의 극장당 수입 6,376불은 2910개 관에서 상영된 '리틀 니키'의 극장당 수입인 5,520불을 앞서는 것이다. '멘 오브 아너'의 연출은 최근작 '소울 푸드'를 감독했던 조지 틸먼 주니어가 담당하였는데, 이번이 그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켄터키주의 가난한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난 칼 브레이셔(쿠바 구딩 주니어)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집을 떠나는데, 떠나는 그에게 아버지는 "절대로 멈추지 말고... 최고가 되어라."고 격려해 준다. 그후 칼은 새로 결성된 해군조직에 입대하는데, 그후 약 2년동안 일백여통의 편지를 보낸 끝에 마침내 '해군 다이빙 스쿨'에 입교를 허가 받는다. 칼의 훈련 장교인 빌리 선데이(로버트 드니로)는 영예로운 해군 최고 수석 다이버이지만 한편으로 유명한 트러블 메이커로서 "내 이름은 빌리 선데이로서...바로 신이지."라며 훈련병들을 혹독하게 다루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혹독한 훈련과 빈정거림으로 칼을 몰아세우지만 최초의 흑인 해군 다이버가 되겠다는 결심을 세운 칼은 동요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한다. 수년후, 칼이 불의의 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은 후, 칼과 빌리는 예상밖의 작전에서 만나게 되는데, 빌리는 칼을 도와 그가 다리 한쪽을 잃은 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다이버로 성장하게끔 돕는다. 시간이 흘러 칼이 은퇴할 무렵, 그 역시 수석 다이버의 명예를 안는다.

몇몇 평론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경례를 보냈는데, 이로써 '멘 오브 아너'는 내년도 오스카 상 수상이 거론된 최초의 가을 시즌 메이저 영화로 떠오르게 되었다. 뉴욕 포스터의 루 루메닉은 영화 속에서 다리 한쪽을 잃은 쿠바 구딩 주니어가 해군 다이버로서 복귀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영락없는 오스카 수상감 장면."이라고 칭찬하는 한편, 드니로의 연기에 대하여 "최근 수년간 보여준 그의 연기 중 단연 최고."라 치켜세웠다. 또,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 역시 유사하게 "올해 최고의 연기(드니로와 구딩 주니어)와 함께, '멘 오브 아너'는 시즌 최고의 수작 중 한 편."이라 호평하였고,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이 영화는 맹렬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강인한 캐릭터로 가득차 있다."고 감탄하였다. 하지만 아틀란타 저널-콘스티튜션의 스티브 머레이는 다른 이들처럼 호평만을 실지는 않았는데, "비록 실화가 원작이지만 매번 나오는 드라마틱한 장면들과 대사들을 통하여 이 영화가 정말 헐리우드식 속임수에 물들어 있음을 알 수 잇다."고 지적하였다.

이번 주말 개봉작들 중 가장 낮은 성적인 5위로 개봉한 워너 브러더즈사의 8천만불짜리 대작 '레드 플래닛(Red Planet)'은 디즈니의 '미션 투 마스'와 나란히 영화화가 발표됨으로써 올해 초 '화성대결'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애초에 올 3월에 잡힌 개봉일자가 6월로 연기되었다가 다시 11월로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음에 따라 개봉전부터 문제가 많은 작품일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었다. 실제로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영화사의 '로맨틱 서사 모험물'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또다른 '화성' 영화라기 보다는 또 다른 '에어리언' 아류물에 가깝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때는 2050년. 지구는 죽어가고 있고, 이에 대한 유일한 대책은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는 것으로 판정된다. 인류의 운명이 달린 이 중대한 프로젝트의 지휘를 맡게 된 케이트 바우맨은 여섯명의 승무원들을 이끌고 문제가 발생한 '화성 대지형성 프로젝트'의 문제점 수정을 위하여 화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우주선이 불시착하면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 사고로 모든 통신이 두절되고 탈출도구도 무용지물이 되며 고장을 일으킨 탐사로봇은 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바우먼은 휴스턴의 명령을 무시한 채 갤러거(발 킬머) 등 승무원들을 방치하기를 거부하고 그들과 함께 돌아갈 궁리를 세운다. 황량한 화성땅에서 귀환을 계획하는 바우먼 팀은 끔찍한 공포에 직면하게 되는데, 화성은 생명체가 살지 않는 땅이 아니었다!

영화에는 '히트', '배트맨 포에버'의 발 킬머와 '매트릭스'의 캐리 앤 모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톰 시즈모어, '라이미'의 테렌스 스탬프 등이 공연하고 있다. CF 감독 출신인 앤토니 호프만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트맨'과 '리썰 웨폰'시리즈를 기획했던 마크 캔턴과 '매트릭스'의 브루스 버만 등이 제작진으로 참가하였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하여 '적색(red)' 경보 판정을 내렸다.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이 영화를 가리켜 "거대한 예산표가 찍힌 김빠진 B급 영화."라고 단정지었고,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은 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있을까하는 것이 아니고, 이 영화에 과연 생명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대답은 물론 '노(no)'이다."며 혹평을 퍼부었다. 하지만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가 50년대의 뛰어난 공상과학 영화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전하면서 "50년대 SE 영화들처럼, 이 영화에서도 줄거리의 강조점은 심리적인 깊이나 복잡한 관계설정에 있지 않고 시시각각 줄어드는 박스안에서 탈출하려고 애쓰는 영리한 과학자들에 있다. 이런 종류의 줄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나름대로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작품으로, 오스카 출신 연기파들이 총출동하는 가족용 드라마 '패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가 303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고, 브랜던 프레이저와 엘리자베스 헐리 주연의 '7가지 유혹(Bedazzled)'이 251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 하였다. 한편, 전편의 히트에 기대어 등장한 '블레어 윗치 2(Blair Witch 2: Book of Shadows)'는 개봉 3주째인 이번 주말 벌써부터 194만불의 저조한 수입으로 12위에 그쳐 10위권밖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총수입이 2,508만불에 달해 1,500만불의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한 아티잔 영화사측은 어찌되었건 괜찮은 장사를 한 셈이 되었고 내년에 계획되어 있는 3편 역시 변동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말에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노린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하는데, 올 해 최고의 화제작중 하나인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Dr. Seuss'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n)'를 비롯하여 아놀드 슈왈츠네거 주연의 '여섯번째 날(The 6th Day)', 벤 애플릭과 기네스 팰트로우가 공연하는 로맨스물 '바운스(Bounce)', 히트 만화영화의 속편인 '럭랫 인 파리(Rugrats in Paris: the Movie)'가 흥행대결에 뛰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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