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영역확대에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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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지주 강만수 회장(왼쪽에서 넷째)이 올해 시무식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산은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의 올해 최대 목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민영화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는 것이다. 산은지주는 올해 증시 상장을 통해 정부 지분 중 10% 이상을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다. 10월까지 IPO를 마치는 게 목표다. 이미 삼성증권·골드만삭스 등 7곳의 주관사도 선정했다.

 주력 계열사인 산업은행은 2009년 13%에 불과했던 총부채 중 예수금 비율이 지난해 9월 말에는 23.5%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개인고객 비중도 8%에서 14%로 높아졌다. 소비자가 은행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고객을 찾아가는 ‘KDB 다이렉트 뱅킹’ 서비스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점포가 적은 단점을 보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영업채널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예금이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도 예금 확충과 수익성 제고를 통해 민영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늘려 차별화된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산은지주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일단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포화될대로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진출 영역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사모투자 등 산은지주가 강점이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넓혀나갈 방침이다.

 산은지주는 국내 최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역량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주롱섬 아로마틱스 제조공장 건설 사업 등 해외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사모펀드 투자 업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우즈베키스탄의 RBS Uz 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기존에 산은이 보유하고 있던 UzKDB와 합병해 우즈베키스탄 7위(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해외 금융사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민영화를 통해 아시아 금융산업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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