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보 물 샌다 vs 안전 문제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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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6월 준공을 앞둔 4대 강 보(洑)의 안전성을 놓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는 심각한 결함을, 정부는 문제없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 강 조사위원회’는 28일 4대 강 현장조사(1~26일) 결과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의 구미·칠곡·달성·강정·합천·함안보와 영산강의 승촌보 등 7개 보는 안전등급 중 최하위인 E등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시설물안전관리법 시행령에서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조사단은 또 낙동강의 8개 보 전체에서 누수현상이 확인됐고 5곳은 현재도 물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승촌보는 보 밑바닥이 가라앉아 보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과) 교수는 “강바닥 모래가 유실되고, 물받이공·바닥보호공이 가라앉거나 균열이 가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현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받이공이나 바닥보호공은 보를 보호하기 위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서 보에서 흘러 내려가는 물이 강바닥을 깎지 않도록 막아 주는 구실을 한다.

 반면 국토부 4대강추진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4대 강 민관합동특별점검단이 조사해 보니 16개 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바닥이 파이는 세굴현상이 관찰됐고, 보에 설치한 어도(魚道) 등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됐으나 보 본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완벽히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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