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유엔총회까지 넘보는 ‘컨벤션 메카’ 일산 킨텍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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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가 일산 킨텍스(KINTEX)를 활용한 국제행사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굵직한 국제회의 4건과 초대형 모터쇼 1건을 유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유치한 행사에 비해 대규모인 데다 유치 건수도 배 수준에 달한다. 도가 국제행사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및 전시회(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마이스(MICE)산업을 통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마이스 관광객 100명을 유치하면 중형차 21대 또는 42인치 TV 1531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가 있다. 그 때문에 마이스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 또는 ‘연기 없는 노다지’라고 불린다.

 28일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개최되는 아시아부직포연맹(ANEX) 회의와 세계부직포산업 대표자회의 등 부직포 관련 회의 2개를 킨텍스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7월에 열릴 세계명차모터쇼 유치도 확정했다. 세계명차모터쇼에는 국내외에서 25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5월에 열릴 다국적 건강식품 회사 허벌라이프사(미국)의 대규모 기업회의를 경쟁국인 싱가포르를 따돌리고 킨텍스 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다른 다국적 건강식품 회사인 유니시티사의 기업회의도 킨텍스에 유치했다. 공사는 5개 국제회의와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기간 중 모두 440여억원 정도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도가 킨텍스에 대규모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9월 킨텍스에 제2전시장을 개장해 코엑스 3배 규모의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마이스 산업 육성 전담조직인 ‘경기컨벤션뷰로’를 경기관광공사 내에 신설한 뒤 세계 주요 기업과 단체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김태식 경기컨벤션뷰로 단장은 “내년 3월 열릴 세계대학생 모의유엔총회(80개국 2200명 참가)의 경기도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10건 이상의 대규모 컨벤션과 이벤트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제1전시장(5만4000㎡)과 제2전시장(5만4500㎡)을 합쳐 전시면적이 10만8500㎡에 달한다. 제1전시장은 2005년 4월, 제2전시장은 지난해 9월 각각 개장했다. 제2전시장 개장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싱가포르·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전시면적 10만㎡ 이상을 갖춘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제2전시장은 지열시스템과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설비와 냉·난방 온도 자동조절시스템, 자동차 유도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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