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6연승 '파죽지세'

중앙일보

입력

승승장구, 파죽지세. 삼성의 무서운 뒷심 앞에 네경기째 이어져온 돌풍의 팀 LG도 숨을 죽였다.

삼성은 14일 LG와의 홈경기에서 경기종료 2.3초를 남기고 터진 리딩 가드 주희정의 결승골에 힘입어 96-93으로 승리, 대쪼개듯 6연승을 치달으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주희정은 93-93으로 동점을 이룬 4쿼터 종료 11초전, 누구도 예측 못했던 골밑 돌파 레이업슛과 이때 LG 수비수의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내 경기를 끝냈다.

주희정이 결승점을 뽑아내는 순간은 90년대 후반부터 계속돼온 강동희 (기아)
-이상민 (현대)
의 최고가드 경쟁 구도 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주희정은 무려 1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켰고 17득점을 곁들여 완벽한 포인트 가드의 표본을 완성했다. 주희정의 젖줄같은 패스는 문경은 (21득점)
.이규섭 (18득점)
의 골로 연결됐다.

결승점은 김동광감독의 '걸작' 이었다. 문경은의 연속 9득점으로 경기 종료 30여초전 93-90으로 앞선 삼성의 김감독은 LG 조성원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동점을 내주자 타임을 불렀다.

슛감각이 절정에 오른 문경은이나 4파울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던 아티머스 맥킬래리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것으로 예상됐으나 김감독은 예상외로 주희정 카드를 뽑아 들었고 이 승부수가 멋지게 들어맞았다.

최근 신들린 듯한 벤치워크로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김감독은 이날도 4쿼터 초반 맥킬래리가 4파울에 걸려 플레이가 위축되자 슛난조 벤치에서 쉬던 문경은을 교체 투입, 막판 슛소나기로 경기의 흐름을 되찾는 동물적인 감각을 보여줬다.

삼성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LG의 기습적인 전진 압박수비와 협력수비에 말려 2쿼터 7분쯤엔 36-50, 14점차까지 뒤졌다. 이규섭이 2쿼터 중반 3파울에 걸리면서 제공권이 흔들려 LG의 내.외곽 공격에 곤욕을 치렀다.

한편 SK는 서장훈 (32득점)
.조상현 (25득점)
의 활약으로 SBS에 1백3- 95로 승리, 3승3패를 기록했다. SBS는 2승4패로 밀려났다.

허진석 기자 <huhball@joongang.co.kr>

▶수원
삼성 24 19 29 24 96
(6승)

LG 27 25 14 27 93
▶안양
S K 27 25 23 28 103
(3승3패)

SBS 22 24 21 28 95
(2승4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