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중국에 18년만의 패배

중앙일보

입력

한국 청소년 축구가 18년만에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3일 이란 테헤란 시루디 경기장에서 벌어진 제32회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후반 취보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무너졌다.

한국은 1982년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예선에서 0-2로 진 이후 18년만에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청소년팀간 역대 전적은 8전 5승1무2패.

한국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파키스탄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전반 내내 중국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조재진(수원)·이천수(고려대)·박규선(울산)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초반 거세게 중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 5분 전재운(울산대)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1분 뒤 문전 혼전 중 조병국(연세대)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선취골의 찬스를 놓쳤다.

전반 중반 이후는 중국의 페이스.중국은 최전방 공격수 유타오의 빠른 발을 앞세워 한국 문전을 공략했고 한국 수비수는 중국의 날카로운 공격에 번번히 마크맨을 놓쳐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전반 36분 2대1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은 유타오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나 한국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 부상 중인 최태욱(안양)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 한국은 초반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 후반 14분 중국의 역습에 말려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쉬량이 높이 센터링하자 골키퍼 박동석(아주대)이 뛰어나와 펀칭하려 했으나 한발 앞선 취보가 헤딩슛,볼은 텅빈 한국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한국은 이후 실점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중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오히려 후반 21분 취보가 오른발 슛한 볼이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첫 판에서 중국에 져 3연패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 지난 96년 한국에서 벌어진 30회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했으며,98년 태국 대회에서는 일본을 누르고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대회 준결승에 오르는 각조 1·2위 4개 팀은 내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에 출전한다.

한편 전날 벌어진 A조 경기에서 홈팀 이란은 태국을 2-1로,쿠웨이트는 오만을 1-0으로 이겨 각각 1승을 먼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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