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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돈벌기] 여인숙을 원룸으로 바꿔 수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분당신도시에 사는 이세원(52)씨는 경매처분된 낡은 여인숙을 낙찰, 원룸으로 고쳐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3억원의 여윳돈에 맞는 물건을 찾다 보니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돈이면 다가구.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방이 적어 임대수익이 별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목 좋은 상가주택은 너무 비쌌다.

특히 역세권에서 원룸임대업을 하려면 건물외관도 깨끗해야 하므로 값싼 여인숙을 경매로 구입해 고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하철역 주변에 나온 물건을 찾던 중 성남시 중원구 신흥동 대지 45평, 건평 1백16평인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1988년에 준공된 객실 18개의 낡은 여인숙이었다.

감정가는 3억4천2백만원. 3차례 유찰로 최저가가 1억7천4백만원으로 주저앉은 상태. 거의 절반 값이었다.

현장을 훑어보니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여서 대학생과 성남공단 근로자들을 원룸 수요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7~10평형으로 개조하면 임대보증금이 방당 2천만~3천만원이 나와 건물매입가와 리모델링 비용을 곧바로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권리관계도 별문제가 없었다. 건물주인이 직접 여인숙을 운영하고 있어 낙찰 후 명도도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입찰 당일 2명과 경쟁을 벌였으나 2억2천만원을 써내 낙찰했다. 등기 및 부대비용 2천4백만원을 합쳐 총 매입비는 2억4천6백만원. 원룸으로 개조하는데 든 비용은 평당 1백만원 선. 전기시설을 바꾸고 바닥과 창틀을 교체했다.

샤워실을 설치하고 가구류를 젊은 층에 맞게 꾸몄다. 건물외관도 산뜻하게 단장하고 지하실에는 입주자 공동 세탁공간을 마련했다.

리모델링 비용은 1억1천6백만원. 매입비와 리모델링비를 합친 총 비용은 3억6천2백만원. 역세권에 자리했고 건물도 깨끗해 쉽게 세입자을 구할 수 있었다.

공사 후 두 달 만에 원룸이 모두 찼고, 李씨는 임대보증금 2억6천만원을 회수했다. 매월 2백80만원의 월세도 받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건물가치도 올라 중개업소에 알아보니 4억5천만원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李씨는 8개월 남짓 노력한 결과 실질투자금액 1억2백만원으로 월 2백8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건물을 당장 팔더라도 9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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