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 마무리로 건설업계 일감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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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태와 동아건설 퇴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와 하도급 업체들이 서해대교, 신공항고속도로 등 대형공사가 거의 끝나가면서 일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통한 서해대교의 경우 대림산업과 LG건설의 직원이 하루 3백여명씩, 하도급 업체 직원이 7백여명씩 하루 최대 1천명 가량이 근무했다.

대림산업과 LG건설은 서해대교 공사가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장 인력을 천안-논산, 대구-대동, 이문동 차량기지 현장 등 비슷한 작업장으로 재배치했다.

이와함께 하루 평균 2천125명의 인력이 투입됐던 신공항 고속도로도 이달말 개통돼 하도급 업체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일감 부족으로 실직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신공항 고속도로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까지 포함해 최대 하루 1만명이 일하기도 했다. 특히 건축 분야로 인력이 많이 투입됐던 인천국제공항 건설작업은 내년 3월 개항이 예정돼 있어 하루 최대 1만8천여명이 일하기도 했던 이곳은 점차 일감이 떨어
져 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건설업체들은 그간 확보해둔 일감이 점점 감소하고 있고 내년에는 이렇다할 대형 건설 공사조차 없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올해 수준에 그쳤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 사업부문도 축소돼 앞으로 건설업계 수익 구조는 점점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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