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주사·레이저시술로 간단히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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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의 증상 및 치료법은.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과 여성들에게서 발병률 높아 ‘교사들의 직업병’으로 불리는 하지정맥류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혈관 질환이다. 다리 정맥의 판막에 문제가 생겨 핏줄이 피부 표면으로 도드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위로 올라가며 사타구니 부위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다리에 피로감과 부종이 때때로 나타날 뿐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점차 다리가 무겁고 아프기 시작하면서 푸른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경련, 부종, 피부색 변화, 혈전과 피부 궤양 등 합병증을 불러오므로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조기 치료와 증상에 맞는 복합적 치료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맥류 증상이 발견됐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특수 제작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으면 어느 정도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레깅스처럼 다리를 꽉 죄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자칫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염려가 될 수 있지만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끝 부분이 제일 압력이 강하고 위로 갈수록 압력이 감소하여 체액 순환을 심장 쪽으로 밀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즉 다리에 압력을 주는 원리가 달라 혈류를 좋게 하기 때문에 다리가 덜 피로하고 꾸준히 사용하면 부기와 통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증상이 계속 악화되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혈관경화요법으로 늘어난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하여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직경 4mm 이상의 굵은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정맥류가 심하다면 레이저와 고주파, 냉동수술요법 등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냉동수술요법은 굵게 확장된 병든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서 치료하는 것으로 정맥류 수술에 따른 흉터를 줄이고 조직 손상에 대한 우려가 적다. 밖으로 튀어나온 매우 굵은 혈관은 피부에 1~2mm 정도의 구멍을 뚫고 정맥 추출기로 망가진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이때 거미줄 같이 가는 혈관이 있다면 혈관경화요법을 함께 적용한다. 정맥류는 한번 발병할 때 굵은 혈관, 가는 혈관 할 것 없이 모두 망가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혈관의 크기에 알맞은 다양한 치료법을 동시에 정확하고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했더라도 사람에 따라 정맥류가 재발할 수 있다. 치료를 받은 혈관 이외에 몸에 있는 수많은 정맥 혈관들 가운데 문제가 생기는 혈관이 있는 것. 따라서 정맥류 치료 후 재발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 년에 1~2번 초음파 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하지정맥류 예방자세나 운동은 없나.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되도록 서있는 시간을 줄인다.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정맥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타이트한 컬러 레깅스, 스키니진은 우리 몸의 피와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발목회전 운동,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비만과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변비 치료는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또 소금 섭취를 줄이는 한편,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도록 한다. 취침 시에는 발 아래에 베개를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환자치료 3만5000명, 재발율 0.1% 최초 달성을 하였는데….

 “1995 년 SK성형외과 때 처음으로 하지정맥류 치료법을 국내에 도입, 치료를 시작함으로서 독일과 프랑스의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독자적인 연구를 거쳐 동양인에게 적합한 정맥류 복합 치료법을 개발해 정맥류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 과거에는 혈관 부위를 절개하는 외과적인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에 통증이나 위험부담이 컸다. 그러나 주사요법인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시술 등은 환자의 증상에 맞춘 복합 치료법으로,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양한 치료법을 구사하여 환자에게 맞춤 치료로 현재까지 한국 본원과 중국의 분원에서 약3만 5천명의 하지정맥류 환자를 치료했으며 특히 재발 없는 치료기술로 명성을 얻고 있다.”

 -20~30대의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고 있는데….

 “정맥류 전문 연세에스병원이 지난 2005년~2009년까지 5년간 신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수가 2005년에 비해 2009년에 두배 이상 늘었다. 이중 20~30대 환자도 2005년 15.5%에서 2009년 24.7%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요즘 젊은이들의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 같은 패션,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같은 생활문화를 발병 요인의 하나다.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흡연도 혈관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갑작스런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몸이 불어나면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맥도 새로 생겨 늘어나게 된다. 이때 과도한 지방이 정맥 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연세S병원은 어떤병원인가.

 “2008년 서울 논현동에 준종합병원급으로 확장 이전한 연세S병원은 정맥류 등 혈관질환 치료와 진단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대폭 확충했다. 시술 전 정확한 혈액 및 심장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실과 전신 마취 시설 등은 물론 최신 CT와 MRI, 특수 혈관 진단 장비 등 국내 혈관외과에서는 최고 수준의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수술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마취통증전문의·영상의학전문의를 비롯하여 정맥류와 연관성이 높은 심장 동맥 질환을 함께 진료하기 위해 아주대학교 흉부외과 주임교수를 역임한 소동문 원장을 영입해 정맥은 물론 말초동맥 질환까지 폭넓게 치료하는 혈관전문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세S병원의 모토는 원인 치료를 중시하는 병원으로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병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치료 시간 및 부작용을 줄이고 완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의 02-2156-8820.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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