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선거 천안·아산 후보를 만나다] 민주통합당 천안갑 후보 양승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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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에 도전하는 양승조 후보는 “성실·정직·정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중산층이 모두 행복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천안·아산 지역은 충청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역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천안·아산&’은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후보의 공약과 철학, 걸어 온 길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장찬우·최진섭·강태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양승조 후보는 풍세·광덕·목천·병천·북면·성남·수신 지역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시간에는 직장인들과 인사를 나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지역 현안과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소통하는 정치, 책임있는 정치를 구현하는 것의 기본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선 도전이다. 각오를 말해 달라.

 “시민들에게 원칙과 소신을 갖고 깨끗하고 성실한 정치,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치, 화합과 통합의 정치, 인간이 최소한의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약속은 끝까지 지켰다고 자신한다. 정도·정직·성실이라는 소신이나 원칙에 위배된 행위를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천안과 충남, 나아가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시민과의 약속도 지켜 나갈 것이다.”

-당선 후 중점 추진 사항은.

 “천안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바로 원도심·지역경제 활성화다. 원도심은 신도시 위주의 개발정책에 따른 교육·경제기반의 집단이동, 기반시설 노후화, 난개발로 도시문화와 정주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정책과 제도 때문이다. 이를 바로 잡고 지역의 현안인 원도심·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와 ‘부자감세’ 중 종합부동산세 원상복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집중 지원, 일자리 창출 선도, 한미 FTA 재협상, 피해 산업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 특히 원도심·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성실하고 깨끗한 의정활동 수행이라고 자부한다. 또 우수한 입법능력, 정책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는 시민단체와 언론 등의 평가를 통해 입증됐다. 국회사무처 선정 입법·정책 우수의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선정한 자랑스러운 국회의원상, 바른사회 밝은정치 시민연합이 선정한 지역발전분야 최우수상, NGO모니터단 평가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 시민단체에서 수여하는 우수상을 지난 8년 동안 17차례 수상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도입, 양육수당, 의치·틀니 건강보험 적용, 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등 국민들에게 유익한 제도를 도입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바 있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제도를 입안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다.

 “천안 지역의 현안인 천안법원·검찰청의 청수행정타운 이전을 위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20차례 이상 만나 법원(772억원)과 검찰청(685억원) 이전 예산 1457억원을 확정 지었다. 또 동남구보건소와 천안의료원 등 8년간 11개 공공의료기관을 신축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치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비예산을 확보해 동남경찰서를 신설했다. 천안~당진 간 고속국도 건설 예산, 천안~아산간 국도 확·포장 예산, 용두~동면간 국도 확·포장에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 지역 교통난 해소에 앞장섰다. 이밖에 제2경부고속도로 동천안IC 확정, 풍세산업단지, 제5산업단지 산업기반 확충하는데 필요한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등 산업 인프라 확장을 위해서도 뛰었고 독립기념관 무료 개방을 이끌어냈다. 지역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경쟁 상대에 있는 후보가 악의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서민 경제 파탄,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게 국정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판해야 한다. 시민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서민과 중산층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힘을 실어 주길 호소한다.”

나의 인생이야기

유학자 아버지 본받아 가치관 세워
5㎞ 떨어진 산골 중학교 개근
유신정권 겪으며 정치 진로 결심

양승조 후보 가족사진.

집안 대대로 유교 가문이었다. 아버지는 유학자셨다. 한학을 공부하며 평생을 지내신 아버지는 당시 경륜과 학식을 겸비한 선비로서 정평이 나 있었다. 학문에 대한 역량이 일정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4~5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사랑방에서 생활을 했다. 6~7살쯤부터는 서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랑방에서 손님이 묵을 때는 같이 겸상을 하고 잠도 같이 잤다. 사랑방에서 아버지와 손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유교사상에 입각한 우국충정과 바르게 사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런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지만 조금씩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나갔다. 내가 갖고 있는 현재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어렸을 때의 이런 환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절 내가 다녔던 광풍중학교는 집에서 4~5㎞ 떨어진 곳에 있었다. 꽤 먼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워낙 산골이다 보니 눈이나 비가 많이 와서 다리가 끊기거나 도로가 훼손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를 핑계로 결석을 하지는 않았다.

거짓말이나 핑계는 평생 유학을 연구하며 살아오신 아버지 밑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집안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정직과 성실이란 미덕을 손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항상 바르고 어질게 덕을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직과 성실, 정도의 원칙과 소신을 갖게 됐다.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시절 이후 대학시절까지 유신정권으로 인해 나를 비롯해 의식있는 많은 사람들은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시대를 보냈다. 이때부터 정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정의와 원칙이 바로 서는 국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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