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시장 열기 후끈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2일 공시될 FA자격 취득 선수는 13명 정도. 한용덕.강석천.장종훈(이상 한화), 김기태.김상진(이상 삼성), 홍현우(해태), 김응국(롯데), 김경기(SK), 조계현(두산), 김용수(LG) 등이다.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해태 홍현우. 올시즌 성적은 저조하지만 홍은 3할 타율과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낼 수 있는 대표적인 '클러치 히터' 다.

내야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로 도루에 능해 주가를 높인다.

특히 삼성이 적극적이다. 김응룡 감독은 "고졸 신인인 홍현우를 해태에서 4번타자로 키웠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 라며 강한 영입의사를 나타냈다.

또 우타자 보강이 절실한 LG와 팀 간판선수가 필요한 SK도 홍과 접촉을 시도 중이다. 홍은 4년계약에 계약금.연봉 합쳐 대략 15억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손 거포 김기태도 눈길을 끈다. 앞으로 최소 4년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데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은 잔류를 희망하지만 김은 FA를 신청할 계획이다. 고향팀에 해당하는 SK가 구애공세를 펼치고 있다.

투수로는 조계현과 김상진이 변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위가 떨어져 더 이상 활약이 의심됐으나 이들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FA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특히 조계현은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당 1백개 이상을 무리없이 투구하며 녹슬지 않은 어깨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응국과 강석천 등은 소속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 자유계약선수 (FA:Free Agent)〓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선수를 말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해야 하며 미국은 6년, 일본은 9년이 지나야 한다.

FA가 공시되면 해당 선수는 1주일 이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해야 자격을 얻는다.

FA를 취득하더라도 우선 소속 구단과 협상해야 하며, 결렬시 12월 31일까지 타구단과 교섭을 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를 데려오는 구단은 해당 선수 연봉의 3백%를 이전 구단에 이적료로 지급하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을 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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