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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절반 미 명문대 합격하는 밀튼아카데미 데이비드 볼 교장

중앙일보

입력

일튼아카데미 데이비드 볼 교장은 “밀튼은 학생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교육한다”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밀튼아카데미고교는 전미에서 톱 5내에 드는 명문 사립고교다. 매년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지만 합격자는 180여 명에 불과하다. 다양한 토론 수업과 글쓰기를 훈련시켜 입학생 중 매년 절반 이상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에 진학한다. 지난 15일 아시아 순방차 한국을 방문한 밀튼아카데미고교 데이비드 볼(David Ball) 교장은 “학생의 표현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밀튼아카데미의 힘”이라며 “대학 입학사정관 사이에서 밀튼고교생의 에세이와 자기소개서는 창의적이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고교 명문화의 비결이 있는가.

 “밀튼은 장기간 동안 축적한 커리큘럼과 인적자원을 통해 우수성을 증명해왔다. 1798년 개교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수한 학생을 지속적으로 배출했고 대학과도 이러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고 그에 따른 교육을 제공한다. 밀튼 학생들은 또렷하고 분명하게 의사소통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사상가(thinker)가 되도록 교육받는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밀튼의 수업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충분히 알고있다. 때문에 밀튼에서 우수한 학생이라면 이들을 선발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학교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예를 든다면.

 “첫번째는 수업의 다양성이다. 학생들은 9개의 분야로 나뉜 200개가 넘는 수업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 할 수 있다. 수업마다 개성도 뚜렷하다. 한 학기 코스의 과목부터 ‘영국과 미국의 문학(English&American Literature)’처럼 수강기간이 4학기(2년)에 걸치는 과목도 있다. 1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영국 중세문학부터 미국 현대문학까지 총체적으로 배우는 식이다. 대부분의 수업은 교과서나 정해진 교재가 없다. 학생과 교사의 비율이 5:1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시간 교사가 준비하는 핸드아웃(자료 인쇄물)과 학생들이 내는 토론주제에 따라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을 선발할 때도 여러 면에서의 비율을 고려한다. 남녀비율도 5:5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색 인종 비율은 40%, 해외 유학생 비율도 10%로 구성됐다. 통학형과 기숙형을 함께 운영(5:5)하는 것도 특징이다.”
 
-통학형과 기숙형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통학하는 학생과 기숙생활을 하는 학생이 서로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스톤에서 매일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도시간 교류를 활기차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가족도 학교와 수시로 교류하며 기숙사생에게 가정집 초대 등과 같은 각종 이벤트를 제공하곤 한다. 기숙사생들은 다양한 배경으로 구성돼 있어 학교가 세계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학하는 학생들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시야를 넓히게 된다.”
 
-아이비리그 합격실적이 높은데 따로 입시반을 구성하나.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반은 만들지 않는다. 대신 모든 수업을 심화수업으로 진행한다. 미국에 있는 많은 고교들이 심화수업을 표시할 때 수업명 앞에 AP나 Honors라는 단어를 붙이곤 한다. 우리는 따로 이런 명칭을 붙이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은 각 대학 입학사정관도 알고 있다. 우리는 특히 글쓰기에 관해 매우 까다롭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 평소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대학입시에 필요한 SAT성적과 비교과활동뿐 아니라, 에세이와 자기소개서를 자연스럽게 작성할 수 있다.”

-SAT와 관계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9학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9학년 영어(9th grade English)’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때 SAT1시험을 치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강도높게 받게 된다. 문법에서 틀리기 쉬운 사항만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자주 하는 실수들(Mega Blunders)’은 소규모로 이뤄지는 주중 수업시간에, 영문법 세미나인 ‘English Workshop’은 전체 9학년이 모여 주 1회씩 수강한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SAT 쓰기 영역의 객관식 문제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유형을 익히게 된다. SAT2와 AP도 자신이 신청하고 싶은 시험과목에 따라 학교 시간표를 짜고 개별적으로 준비해 치른다.”

-글쓰기 교육의 예를 든다면.

“입학 직후부터 신입생은 강도높은 글쓰기 교육을 받게 된다. 9학년 때는 10페이지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이야기(Personal Narrative)’를 작성해야 한다. 처음 도전하는 학생에게는 매우 방대하고 벅찬 분량이다. 10학년이 되면 또다시 10페이지에 걸쳐 비판적 글쓰기(Critical Narrative)’를 작성한다. 글쓰기 교육은 전과목에 걸쳐 강조된다. 역사 과목을 선택해도 수십페이지에 이르는 논문을 작성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수학과목도 논리적인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간혹 학생들이 제출한 짧은 분량의 에세이에 1페이지가 넘는 피드백을 하기도 한다.(웃음)”
 
-외국유학생을 위한 ESL코스나 기타 혜택이 있는가.

“ESL코스는 구비돼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입학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높아야 하고 영어실력도 우수해야 한다. 대신 일단 입학하게 되면 전교생을 지원하는 아카데믹 스킬 센터(Academic Skills Center)를 활용할 수 있다. 전 과목에 걸쳐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과목별 교사와 1:1로 연결해주거나 선배 멘토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글쓰기 실력의 향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글쓰기 센터(Writing Center)도 운영한다. 아시아 유학생이라면 아시아권 유학생들이 모여 토론하고 활동하는 동아리(아시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밀튼 아카데미고교(Upper School) 주요 정보

· 개교: 1798년
· 위치: 170 Centre Street, Milton, Massachusetts 02186(USA)
· 재학생 수(9th~2th): 675
· 교사 수(Full-time): 130
· 해외 유학생 비율: 정원의 10%
· 학비: 기숙형(연 4만5000달러), 통학형(연 3만7000달러)
· 명문대 입시실적(2011,졸업생 181명 중): 하버드(13), 예일(3), 콜럼비아(5), 코넬(7), 브라운(3), 시카고(4), MIT(2), 존스홉킨스(2), 유펜(1) 외
· 졸업생 평균 SAT1 성적(2011): 2035(2400 만점)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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