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기름 먹는 하마’ 이미지 확 바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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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비싸기만 한 기름 먹는 하마’가 아니라는 걸 입증해 드리죠.”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가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겠다고 나섰다. 지난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차값을 최고 8.9% 내리더니 이번에는 미국 본사 임원을 한국에 급파했다. 본사 수출성장본부 담당 이사인 그렉 스캇(45·사진)은 22∼24일 언론 관계자와 딜러들을 만나 포드의 고연비 기술력과 한국 시장 전략을 설파했다. 연비 절감 시승회까지 열었다. 포드가 연비·친환경 기술을 가지고 국내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최근 출시한 포드의 ‘뉴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와 ‘퓨전 하이브리드’를 앞세웠다. 스캇 이사는 “뉴 익스플로러는 기존 모델 대비 연료 소모량을 20% 절감해 가솔린엔진을 달고 있는 동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최고의 연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퓨전 하이브리드는 시속 76㎞까지 전기 모드로만 주행 가능한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자부했다.

 포드 차종은 그동안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5037대의 수입차가 팔렸는데 이 중 포드 관련 브랜드는 4184대에 그쳤다.

스캇 이사는 “기름값 변화에 민감한 시장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미국 차는 연비가 안 좋다’는 이미지를 확 바꿔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효율 엔진인 에코부스트를 적용한 차종을 계속 들여올 계획이다. 올여름에는 에코부스트 기술로 엔진 배기량을 줄인 ‘토러스 2.0’ 및 ‘이스케이프 1.6’을 출시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배기량이 큰 토러스 3.5, 이스케이프 2.5가 팔리고 있다. 배기량을 줄이면 연료 소모량이 적어진다. 또한 배기량 2.5L급인 퓨전 세단도 1.6L 및 2.0L로 배기량을 줄여 들어온다.

 스캇 이사는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미 앞서가고 있는 브랜드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의 80% 이상이 애용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의 성공 전략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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