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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열리는 컴덱스, 무선이 지배한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컴퓨터 무역박람회의 위대한 조 영처럼, 컴덱스는 벤더들이 기술 바이어들과 접촉할 수 있는 장소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올해 모임에서는 사상초유의 많은 접촉들이 무선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필자는 참석자들에 의해 실제로 사용되는 보급형 컴퓨팅의 엄청난 양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박람회와 관련해 사용된 모바일 폰, 무선 PDA, 랩탑의 숫자는 지겨울 정도로 이런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실리콘 밸리 출신조차도 감동시킬 정도였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매일같이 사람들이 사적인 일을 수행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몇 가지 중요한 컴퓨팅 및 생활 양식 트렌드가 컴덱스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무선 LAN에 시선 집중

무선 LAN은 현재 PC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문이다. IEEE 802.11 DSSS(Direct Sequence Spread Spectrum) 표준에 기초한 무선 LAN은 사용자들이 무선 접속점을 통해 다른 802.11 기반 장비 및 레거시 장비들과 통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802.11는 벽이나 바닥 같은 단단한 물체를 통과해 통신할 수 있도록 라디오 시그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외선의 LOS(line-of-sight) 없이도 무선 LAN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 제 5범주 이더넷(Category 5 Ethernet)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에 비해 무선 LAN은 시간과 비용에서 유리하다.

무선의 경우, 선이 벽을 통과하도록 끄집어내는 소동과 케이블 끝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야 하는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무선 벤더들은 그 대중성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802.11 및 802.11b 무선 LAN 시장에는 이제 수십 개의 기업들이 활동한다. 본래 애플 컴퓨터가 루슨트와 18개월간의 공동 작업으로 개발했던 11Mbps 무선 표준은 지난해 처음 데뷔했을 때 대부분의 윈도우 세계를 무방비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애플이 1999년 7월에 에어포트(Airport)를 발표한 이래 거의 모든 주요 CPU 벤더들이 802.11 제품을 내놓거나 발표했다.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선 네트워킹을 전폭적으로 수용했으며, 그에 대한 수요는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가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때쯤이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통합 802.11 안테나를 가진 노트북과 데스크탑 PC를 무더기로 발표하면서 애플과 델의 본보기를 뒤따를 것이다.

또 하나의 인기 있는 품목은 기존의 노트북 모델을 위한 PC 카드 무선 어댑터가 될 것이다. 벤더들이 이런 상품들을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

출시된 모든 데스크탑과 데스크탑 PC가 몇 가지 또는 수많은 형태의 무선 네트워킹에 대해 확고한 지원을 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이상적인 상황은 802.11과 블루투스를 하나의 옴니버스 무선 표준으로 결합시키는 것일 것이다. 이 옴니버스 무선 표준은 PC, 자판기, 그밖에 로직 보드를 가진 모든 기기와 연결될 것이다.

무선 LAN에 도전장 내민 홈 네트워킹

무선 LAN에 도전하는 것은 거대 기업 인텔과 모토롤라에 의해 개발된 홈 RF 표준이다. 홈 RF는 또 하나의 라디오 주파수 네트워킹 프로토콜로, 사용자들이 이미 벽에 설치된 표준 이중 나선 구리선을 사용해 가정이나 사무실을 네트워크화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은 가정을 겨냥한 것으로서 802.11에게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가져다 줄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사실 802.11은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기세를 펼쳐왔다.

홈 RF는 몇 가지 재미있는 보이스 오버 LAN(voice-over-LAN) 기능을 갖고 있으며, 얼마 전 연방통신위원회에 의해 1.6Mbps에서 10Mbps로의 이동이 허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투자와 향후의 확대 계획에 대해 좀더 안심할 수 있으려면, 802.11을 택하는 것이 좋다. 거의 50개의 벤더들이 지원하는 802.11은 무선 LAN 영역에서 확실한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또 다른 경향 블루투스

무역박람회장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는 새로운 무선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일 것이다. 블루투스는 적외선 빔 없이도 다른 블루투스 장비들과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칩 내부의 소형 저전력 라디오를 위한 사양이다.

업계의 선도 기업인 쓰리콤, 에릭슨, IBM, 인텔, 루슨트, MS, 모토롤라, 노키아, 도시바가 포함된 SIG(Bluetooth Special Interest Group)는 ''단거리. 케이블 대체, 라디오 기술''을 위한 공개 사양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블루투스는 인터넷에 접속된 모바일 폰, 호출기, PDA, 랩탑간에 PAN(personal area network)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연합 비즈니스 정보(Allied Business Intelligenc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까지 14억 개 이상의 블루투스 노드가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내년에 5600만 노드가 사용되는 것과 비교된다.

컨셉은 단순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블루투스 PDA 및 데스크탑 컴퓨터와 통신하기 위해 자신의 블루투스 가능 모바일 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디지털 카메라는 심지어 인터넷 기지국이나 블루투스 공중전화를 통해 직접 동료들에게 사진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더군다나 크기가 더 작은 소비자 어플라이언스 및 인터넷 장비에 내장될 수도 있다.

블루투스는 아주 적은 전력을 사용해 단거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데이터 비율로 작동하는 반면, 802.11은 좀더 많은 전력을 사용해 장거리에서 높은 데이터 비율로 작동한다. 802.11은 분명히 사업상 아주 유리한 시작을 하고 있지만 블루투스는 가정과 교육 부문을 지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컴덱스 추계 2000에서는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같은 모바일 폰 벤더들과 도시바의 블루투스 PC 카드 같은 블루투스 SIG 멤버들의 몇 가지 눈에 띄는 발표와 시연회가 마련될 것이다.

모바일과 보급형 컴퓨팅

컴덱스에 참여하는 거의 모든 벤더들이 그들의 제품 중에 보급형 컴포넌트를 갖고 있으며, 시장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수년 동안, 컴퓨터는 점점 크기가 작아지고 데스크탑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가정, 사무실, 인터넷과 통신하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

PDA 벤더인 팜 컴퓨팅(Palm Computing Inc.)과 핸드스프링(Handspring Inc.)이 한 두 개의 신 모델을 발표할 것 같다.

핸드스프링은 새로운 PDA 모델인 16비트 컬러 프리즘(Prism)의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팜은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거의 모든 제품에 컬러 화면, 무선 접속, SD(Secure Digital)를 통한 확장을 추가시킬 예정이다.

옴니스카이(OmniSky Corp.), 메트리콤(Metricom Inc.), 리서치 인 모션(Reasearch In Motion, RIM)의 무선 사업을 주시하자. 옴니스카이는 팜 V용 무선 모뎀을 판매해왔으며 핸드스프링 바이저(Visor)의 스프링 보드 확장 슬롯용 무선 모뎀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메트리콤은 새로운 고속 128Kbps 무선 모뎀 및 서버를 발표하느라 분주하다. 리서치 인 모션은 비록 전시기업 명단에 올라있지 않지만, 블랙베리(BlackBerry) 무선 e-메일 서비스 및 RIM 957 PDA/호출기 장비로 언론의 주목을 자주 받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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