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 포스트맨 블루스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0/11/8
출시사 : DMV
장르 : 액션>코미디
감독 : 사부
주연 : 츠츠미 신이치 오스기 렌
러닝타임 : 110분
등급 : 15세

우편배달부 사와키는 배달 도중 야쿠자가 된 고등학교 동창생 노구치를 만나고, 때마침 마약뭉치를 감출 곳이 필요했던 노구치는 사와키의 배달 가방 안에 그것을 감춘다. 허나 문제는 야쿠자 신고식을 위해 잘라놓은 노구치의 새끼손가락까지 가방 안으로 다이빙해 버린 것. 이런 사실을 모른 채, 괜시리 자신의 무미건조한 삶을 비관하게 된 사와키는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며 배달가방 안에 있는 편지들을 다 찢어버린다.

그러다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말기 암환자 사요코의 슬픈 사연은 병원으로 사요코를 찾아가게끔 만든다. 한편 잠복근무 중인 경찰들은 야쿠자인 노구치의 집에서 나오는 사와키를 마약 운반책으로 오해하고,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엉터리킬러 조와의 잦은 만남도 형사들에겐 더없이 확실한 증거가 된다. 마침내 사와키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들이 총동원되는 소동이 벌어지지만 정작 당사자인 사와키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언제나처럼 일상의 페달을 밟아 나간다.

포인트 : 동경의 타란티노, 제2의 기타노 다케시라고 불리며, 데뷔작〈탄환러너〉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부 감독의 첫 영화가 마침내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코미디와 액션, 느와르의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

한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우편배달부와 그의 친구들인 삼류 야쿠자, 엉터리 킬러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한바탕 해프닝은 〈춤추는 대수사선〉과 묘하게 닮아 있다. 각종 억측과 관료주의로 똘똘 뭉친 경찰을 통해 썩을대로 썩은 제도권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묻어나는 웃음과 눈물로 통렬하게 비판한다. 일본 영화 매니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수작. 우리 영화를 보는 듯 부담없는 스토리도 일반인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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