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PC 4종 비교 분석 [7]

중앙일보

입력

시스템 사양, 성능

스펙과 벤치마크 결과에 따라 매겨본 각 제품의 성능에 대한 점수는 위와 같다. 아무래도 CPU의 사양이 좋을수록 높은 점수를 매겼으며 더불어 상대적으로 두 배 많은 메모리를 장착한 컴팩 iPAQ과 7200rpm 하드디스크, CD-ROM을 기본으로 장착한 델이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다만 두 제품이 만점(10)을 받지 못한 것은 컴팩의 경우 레거시 프리 PC를 표방하면서 CD-ROM 드라이브와 같은 일반적인 기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과 테스트 결과가 다소 낮게 나왔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으며, 델의 경우는 3D Marks 테스트를 패스하지 못하고 시스템이 다운되는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현주 FX3는 20GB 하드디스크와 높은 배속의 CD-ROM 드라이브를 장착하긴 했으나 CPU에서 다른 제품들이 모두 인텔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과 비교해 셀러론 CPU를 장착함으로써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물론 이로 인한 가격적인 이점이 있을 것이며 이는 가격을 주제로 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더불어 다음은 이러한 평가에 영향을 준 벤치마크 프로그램 수행 결과이다. 기본적인 시스템 사양의 차이에 기인한 각 제품별 성능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Sandra 2000 Professional

대체로 CPU 클럭의 차이에 따라 수치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단 특이한 점으로는 같은 스펙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컴팩과 델 제품의 Drive Benchmark 결과가 이상하게 나왔다는 점인데, 이것은 물론 델의 맥스터 10GB 하드디스크가 다른 제품들과 달리 7200rpm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도 윈도2000 프로페셔널을 사용한 컴팩의 환경에 원인이 있지 않은 가 추정할 수 있다. 메모리, 드라이브는 물론 전반적인 항목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델 GX11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D Marks 2000

특이하게도 기본적인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델 GX110이 테스트 수행 도중 멈춰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인텔 810E GMCH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식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때문에 부득이하게 n/a(not available)로 차트에 표기했다.

WinBench 99 1.1

CPU의 성능과 디스크 드라이브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WinBench 99 테스트 결과 역시 컴팩 iPAQ과 델 GX110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반면 현주의 경우 셀러론 CPU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 치를 기록했다. (7200rpm의 델 하드디스크 성능이 특별히 뛰어나지 못한 점은 필자로서도 의문이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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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사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항목이지만 필자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한 결과는 위와 같다. 일단 컴팩 iPAQ은 레거시 프리를 표방하면서 보조 장치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제품 외형을 단순화함은 물론 불필요한 배선도 최대한 막았다. 이 때문에 사무실이나 가정 어디에서도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네모난 컴퓨터라는 기본 틀을 벗어남으로써 외형적으로 느끼게 되는 PC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없애주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또한 삼성과 델 제품은 미니 PC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직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디자인인 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하겠다. 게다가 삼성 M1100은 세워 쓸 수도 있으며 반투명 재질의 누드 디자인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세련된 멋을 주기도 한다. 한편 현주 FX3는 확실히 특이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사무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이라고는 볼 수 없으며 특별히 레거시 프리를 표방하지 않으면서도 확장을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드웨어 확장성

델과 삼성 제품의 경우 여분의 PCI 슬롯 2개를 이용해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두었다. 단, 삼성은 100MHz 까지의 FSB를 지원하는 인텔 810DC100 칩셋을 사용해 소위 펜티엄 IIIEB 계열의 제품은 사용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한편 현주와 컴팩 제품은 유명무실한 확장 슬롯을 가지고 있거나 아예 슬롯을 마련해 두지 않아 확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현주와 컴팩 제품에 대한 평가에 또 다시 차이가 발생한 것은 아무래도 특이한 나사를 사용해 조립된 컴팩은 사용자가 임의로 업그레이드하기가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A/S 센터를 통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데 가격도 문제지만 번거로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드웨어 사용 편의성

사운드 기능이 온 보드된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특별히 하드웨어적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믹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키보드를 통해 볼륨 조절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사용에 편의성을 높였다. 그리고 삼성의 거의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내장된 바이오스를 한글화 하여 역시 사용자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컴팩은 오디오 출력 단자와 USB 포트를 시스템 전면에 배치해 역시 사용자 편의를 도왔다. 델 GX110의 경우에는 케이스 샤시를 드라이버 없이 여닫을 수 있게끔 되어 있어 앞선 두 제품의 편리함에는 못 미치지만 역시 사용자 편의를 꾀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바이오스 상에서 IRQ 강제 할당 등 세부적인 조정 메뉴를 제공하는 점도 하드웨어 사용 편의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현주 FX3는 하드웨어적으로 특별히 편리한 점을 꼽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니 키보드를 사용함으로써 키패드의 활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단점이 있다. 물론 미니 키보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Numlock 키의 사용 여부에 따라 주요 자판 일부를 키패드로 사용하게끔 만들어 놓은 점 때문에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스의 기본 설정이 Numlock On 이라는 점도 이런 불편을 더한다)

가격

가격은 주로 장착된 시스템 사양과 메이커의 네임 밸류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에 동원된 4종의 미니 PC들의 사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절대적인 가격을 산정해 비교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리고 이들을 만든 제조사들은 모두 PC와 관련해서 널리 알려진 기업들이기 때문에 네임 밸류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일단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부품들로 구성되어 가격이 가장 저렴한 현주 FX3에 가장 좋은 점수를 주었으며, 다른 제품들은 조금 차이를 두고 동일한 점수를 매겼다.

물론 이는 앞서 살펴본 ‘성능 부분’에서 시스템 사양이 낮아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던 현주 FX3의 핸디캡을 감안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제품들에서도 적지 않은 가격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에 합당한 가격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비싼 제품이 특별히 사양 대 가격비가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rpm 이 높은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거나 긴 A/S 기간(델은 3년)을 보증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동준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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