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사 현대건설 지원 가닥 잡아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대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7일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이날 오전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 사장단 모임을 주재하고 계열사별 지원규모와 방식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상선이 보유중인 중공업.전자 지분 전량(5천514억원)을 매각하고 ▲현대중공업이 건설 보유 인천 철구공장(900억원이상) 등 일부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각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상선과 전자, 중공업 등 계열사 사장들은 당초 현실적인 지원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으나 이날 회의를 통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건설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나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금명간 지원규모와 방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KCC 등 현대 친족기업도 건설 보유 부동산 및 비상장주식 일부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서산농장의 매입 및 운영을 주관할 영농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건설 임직원과 일부 친족기업이 서산농장의 분할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같은 단기 유동성 확보방안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자구계획안 을 마련, 7일중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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