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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장 “열병합발전소 재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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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춘천시 석사동 안마산 일대에 조성하려는 열병합발전소 사업이 다시 검토된다.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시민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21일 열병합발전소의 환경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도시계획 시설결정 고시를 포함한 일체의 행정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서는 입지 변경이나 사업규모 조정뿐 아니라 사업 백지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열병합발전소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2007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열병합발전소는 당초 값 싼 난방에너지를 공급할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사업자가 수익성을 이유로 발전량을 늘리는 등 난방공급보다는 발전소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지역 이미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특히 사업자가 마련한 환경평가서 초안에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사업 증설과정이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 학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환경영향평가 기관을 선정해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환경영향평가단에 시민, 학계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자문과정을 거쳐 의혹이나 의구심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환경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사업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시설결정 고시, 시유지 출자 동의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석사동 한방병원 뒤 13만8539㎡ 에 2015년 5월까지 6000억원을 들여 발전용량 460㎿ 규모의 발전소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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