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대거 '팔자'

중앙일보

입력

시장이 현대건설의 처리 방향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2차 부실기업 퇴출 발표 이후 처음 열린 6일 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주가는 현대측이 채권단의 감자 및 출자전환 수용 요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한가인 1천3백20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현대측이 특단의 자구책을 발표할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주가는 상한가에 10원 못미친 1천7백70원까지 급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가 발표한 정몽헌 회장의 보유주식 처분 등 자구책은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전일보다 10원 오른 1천5백6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전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한때 9백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30원 오른 8천1백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현대그룹 계열주들의 움직임은 전체 장세에 그대로 반영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에 이끌려 오후 한때 20포인트 이상 올라 5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의 자구책 내용이 전해진 뒤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거 내다 팔자 종합지수는 3.75포인트 떨어진 556.66으로 밀렸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현대건설 처리의 가닥이 빨리 잡히지 않는 한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 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김병우 부장은 "외국인들이 2차 기업퇴출 발표에서 핵심내용(현대건설.쌍용양회 처리)이 빠진 데 주목하면서 조심스런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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