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고용불안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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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과 파견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부분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데다 직장내에서 각종 차별을 받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오세훈(吳世勳.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 3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에서 가장 보장받고 싶은 것으로 고용불안 해소(69.9%),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17.2%), 인간적인 차별대우 금지(8.7%), 후생복리에 대한 차별 철폐(4.2%) 등을 꼽았다고 6일 밝혔다.

오 의원에 따르면 응답자의 88.9%는 동일 노동에 대해 같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이 가운데 63.7%는 정규직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등 87.1%가 정규직 임금의 70%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8%는 직장내에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거나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에 대해 직장에서 정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68.7%나 됐다.

한편 여성 응답자 87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내 성희롱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29.8%는 직접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66.1%는 비정규직 여성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성희롱을 당할 경우 가해자에 대해 즉각 항의표시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47.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항의해도 소용이 없다'(45%),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서(42.5%), 창피해서(10%) 등을 꼽았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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