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스마트 라이프 <상> 김홍신 교수

중앙일보

입력

평소 메모를 즐기는 김홍신 교수가 서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에 S펜을 이용해 메모를 하고 있다.

마당에 심어 둔 진달래 꽃망울이 오르고, 취나물이 싹을 틔운 어느 날 김홍신(65)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를 만났다. 학교 강의와 외부 강연, 132권 째 책 작업으로 바쁜 김 교수는 볕 아래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메모지도 아니요, 책도 아니었다. 트렌드 세터들의 로망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집어 든 김 교수는 지금 무슨 생각 중일까.

-‘메모광’을 자처하는 김홍신 교수의 손에 최신형 태블리 노트가 들려있으니 조금 낯설다.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항상 이면지와 노트에 메모를 하고, 원고도 지금껏 원고지에 쓰고 있다. 집에 컴퓨터조차 없다. 남들이 뭐라 하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집스레 신문을 읽던 게 나였다. 가까운 후배와 식사약속이 있었다. 여느 날처럼 신문을 읽고 있을 내가 ‘갤럭시 노트’를 들고 있으니 그이가 적잖이 놀랐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이런 것도 모르는 원시인하고는 말 못한다?고 말해 한바탕 웃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뉴욕에 있는 딸에게 스마트폰 무료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즉시 딸이 ‘두 분 다 멋있으세요. 남자 복이 많아서 참 행복합니다’란 메시지를 보내왔다. 요즘은 이렇게 아날로그형 인간이 디지털 시대를 사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어떤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나.

“나는 역시 ‘메모광’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갤럭시 노트의 ‘S 메모’는 나에게 참 유용하다. 이전에는 메모를 잃어버리거나 순서가 맞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이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영감이 떠오를 때 메모하고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S펜’을 이용하면 마치 종이에 쓰듯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써진다. 손 글씨 맛도 산다. 메모를 ‘S플래너’와 호환해 스케줄까지 관리 할 수 있어 놀랍다. 무엇보다 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딸이 뉴욕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전에는 딸과 통화하는 것이 힘들었다. 전화가 고장이라도 나면 무척 답답했었다. 하지만 이제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대화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메시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부녀간의 정이 돈독해졌다. 거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태블릿 노트를 사용하니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스마트 기기는 생활을 유리하게 만드는 기기이자, 살아가는 방법론이다. 길도 찾고, 약속 스케줄도 확인하고, 좋은 풍경은 사진으로 찍어 놓을 수 있다. 한번은 빗물이 샐 때 수리공들이 와서 어두운 천장을 들여다보며 일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플래시 삼아 쓰더라. 그만큼 여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자체가 행복의 본체는 될 수 없다. 행복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얼마나 잘 즐기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생 잘 놀다 가지 않으면 불법이다’란 말로 그것을 당부한다. 나에게도 갤럭시 노트가 주어졌다. 하루하루 잘 놀며 응용해가고 있다. 실제로 내가 모르던 부분을 하나씩 알아가며 지적 호기심도 채우는 등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생을 잘 놀다’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행복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세 권의 책을 써보는 거다. 첫 번째는 ‘자서전’이다. 자서전에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쓸 순 없다. 인생을 바르게 살게 해준다. 두 번째는 ‘수필’이다. 주변을 관찰하는 눈을 길러준다. 마지막은 자신이 일했던 분야의‘전공서적’이다. 자신이 100번 실패했던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지식을 후대에 전한다면, 그들은 50번만 실패해도 되지 않겠는가. 살면서 잘 노는 방법으로 이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시니어층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블릿 노트 사용이 힘들진 않았나.

“오래 전부터 겁이 나서 못썼다. 스스로가 복잡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기기에 대한 두려움은 길어봐야 처음 며칠뿐이더라. 자신이 사용할 줄 아는 기본적인 기능인 전화와 문자부터 써보고, 점차 다른 기능으로 영역을 확장해봐라.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찾아내면서 알아가는 재미다.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여행과 다르지 않다. 배운다고 생각하기보다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부담감도 없다. 또 한 가지는 5.3형 대형화면이라 돋보기 없이도 볼 수 있어 시니어들이 사용하기에 좋더라(웃음).”

-앞으로 갤럭시 노트를 어떻게 쓸 것인지.

“손 편지를 즐겨 썼는데, 물에 젖으면 소실되는 단점이 있다. 지인들에게 S메모를 활용해 손 편지의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내 필체에 고마운 마음을 그대로 담아 보낼 수 있지 않은가. 또 사진을 직접 찍어 그 위에 메시지를 적어 보낼 수도 있다니 꼭 도전해 볼 요량이다. 일 때문에 해외에 자주 나가는데, 국내와 소통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아 기대된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싶다. 갤럭시 노트에는 ‘리더스 허브’라는 전자책 리더가 있다.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간단히 책을 볼 수 있다니 반갑다.”

※‘명사들의 스마트 라이프’는 ‘삼성전자 How to live SMART 캠페인’과 함께 합니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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