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다이어트 제안하는 '데이터 스모그'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은 ''세계로 열린 창'' 인가, 아니면 ''삶을 가두는 장벽'' 인가.

책의 내용을 매력적으로 암시하는 신간 ''데이터 스모그'' 는 정보 고속도로가 인간을 행복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기는커녕 그 반대임을 주장한다.

과연 현대인들은 e-메일.맞춤 뉴스 등으로 매일 안방과 사무실에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업그레이드 강박증'' 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 휴양지에서 수영복 차림의 남성이 비치 파라솔에 앉아 e-메일을 보내는 랩탑 컴퓨터 광고 장면이 떠오른다.

숨돌릴 틈도 없이 e-메일을 체크해 보면 쏟아지는 것은 불필요한 정크 메일이나 상품광고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제목 투성이다.

"당신은 1분 내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습니다. " e-메일 박스를 열 때마다 ''쓰레기'' 를 휴지통에 넣었다가 버리기 바쁘다.

이쯤 되면 ''정보의 바다'' 가 아니라 ''정보의 늪'' 이나 다름 없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소음이자 공해가 따로 없다.

네트워크 평론가 데이비드 솅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벌어들이는 이윤 중 대부분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정보 갈망'' , 즉 업그레이드에서 창출한다는데 주목한다.

그는 ''데이터 스모그'' , 즉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정보 혼란의 먹구름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남는 ''정보 다이어트'' 방법을 제안한다.

1. 끊임없이 안방에 쏟아지는 조각 뉴스를 접하기 보다는 매일 일정 시간을 심층 기사와 뉴스 해설을 읽는데 사용하라.
2. 매주 하루는 휴대폰을 놔두고 다녀라.
3. 불필요한 뉴스그룹의 가입을 해지하고 전자우편을 제한하라.
4. 쓰레기 메일에 대해 ''방해하지 마시오'' 라고 답신하라.
5. 정보 식이요법을 실천하라. 오후엔 몇 시간 동안 인터넷 접속을 끊고 ''데이터 낮잠'' 을 즐겨라.
6. ''최소주의'' ''단순성''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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