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노하우 공유사이트' 최고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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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끼던 스케이트를 수리하기 위해 고민하던 커트니 로젠이 개설한 ‘이하우닷컴’은 네티즌 및 전문가의 답변에서부터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매달 2백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찾는 최고 인기 사이트로 자리매김 했다.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바꾸어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회사측과 연봉 협상을 잘 하려면?''

''이성 친구에게 환심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네티즌이라면 이런 질문들을 한번쯤 접해 보았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각 분야별로 문장 형태로 질문을 하면 경험자나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오일을 바꾸고 싶다는 질문을 하면 웹사이트에서 단계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림을 제공하며 상품 주문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 학교 공부는 물론 생활정보, 다방면의 비즈니스에 대한 궁금증 등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거나 그러한 경험을 가진 선배들의 노하우를 참고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닐슨은 네티즌들끼리 서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게 해주는 이하우닷컴(http://www.ehow.com)이 MSNBC.com, Weather.com, NYTimes, USAToday.com 같은 인기 사이트들과 어깨를 견주며 ''뉴스와 정보'' 부문의 톱텐(Top 10)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 비해 9월에는 2배 이상 (94%)의 웹 트래픽이 증가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99년 8월에 서비스를 오픈한 이하우닷컴에는 자동차, 오락, 건강 등 15가지 항목별로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로 구성, 매달 2백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찾는 인기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이하우닷컴의 CEO이면서 창립자인 커트니 로젠(Courtney Rosen)은 회사를 설립하기 전, 그녀가 아끼는 스케이트를 고치기 위해 친구나 직장동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장시간 접속해 수선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고심 끝에 그녀는 책을 주문하면서 겨우 해결 방법을 얻었고, 이런 본인의 경험에서 착안해 만든 사이트가 바로 이하우닷컴이다

이하우닷컴은 예상 질문을 작성, 회원 상호간의 정보 제공은 물론 전문가들의 답변 1만9천여 건을 등록하였고, 답변에 관련된 링크 사이트, 관련된 책까지 제공하며 최종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리고 네티즌이 관심 있는 부분을 저장하여 다음 번에 접속하더라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 이하우(My Ehow)’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하우닷컴의 전문가 의견은 A4 한 페이지 분량의 간단 명료한 답변과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다방면의 풍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하우닷컴은 등록된 노하우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면서 창출된 온라인 상품 판매 수익을 전문가들에게 배분하고, 광고수익 그리고 콘텐츠 라이선싱을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이트는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 정보 사이트 엑스퍼트 (http://www.xpert.co.kr)와 전문가 지식거래 사이트인 인포그루(http://www.infoguru.co.kr) 등이 네티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는 다국적 기업 사이트 우노즈(http://www.woonoz.com)와 미국의 엑쓰프사이트(http://www.exp.com) 등 10여 개 사이트가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하우닷컴은 일반적인 P2P(Peer to Peer 또는 People to People : 개인 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양한 솔루션) 모델에 전문가들의 답변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MSN, 애스크닷컴(ASK.COM) 등과 협력관계를 맺는 한편 무선 인터넷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어 향후 이하우닷컴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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