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무는 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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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테마비디오의 주제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랑영화'들이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일상적 사랑이야기가 체험적인 감동을 준다면, 낯선 곳을 배경으로 한 꿈같은 사랑이야기는 일탈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 사막,설원,초원,이국의 도시, 그 어느 곳이라도 사랑만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배경이 될 수 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

감독 : 안소니 밍겔라 / 주연 : 랠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출시 : 1997년 6월 26일

영화사상 가장 에로틱한 사막을 감상할 수 있는 로맨스 대작. 친구의 아내와 금지된 사랑을 나눈 남자와 저주받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다시 순수한 사랑을 하게 되는 여자, 두 가지 이야기를 축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의미 깊은 눈빛과 거대한 영화적 공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1997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총 9개 부문을 석권했다.

2차 대전 종전 무렵, 북부 이태리의 한 수도원. 간호사 한나는 심한 부상 때문에 국적도 얼굴도 가늠할 수 없이 그저 ‘잉글리쉬 페이션트’라 불리는 한 남자를 간호하게 된다. 그의 정체는 헝가리 출신의 탐험가로 이름은 알마시다. 그에게는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영국인 귀부인 캐서린과의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었는데, 죽음을 앞두고 한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마음의 지도 Map of The Human heart ★★★★

감독 : 빈센트 워드 / 주연 : 안느 빠릴로, 제이슨 스콧 리, 패트릭 버긴 / 출시 : 1996년 3월 12일

북극 이누이크족 소년이 백인 사회와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부조리의 영화지만, 결국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맺어진 길고 긴 사랑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는 작품이다. '니키타'의 안느 빠릴로와 '정글북'의 제이슨 스콧 리가 이룰 수 없는, 그러나 이루어진 사랑을 아름답게 형상화했다.

1964년 초가을 북극의 외딴 마을 이누이크족 마을에 군사지도를 만드는 부대가 들어온다. 노인이 된 이누이크족의 아빅은 그들이 갖고 있는 지도가 예전에 자신이 작성한 지도임을 알게 된다. 아빅에게 그 지도는 그의 고향에 관한 지도일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의 지도이기도 하다. 1931년 소년 아빅의 시절이 회상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

감독 : 시드니 폴락 / 주연 : 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 출시 : 1988년 10월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을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영화. 로버트 레드포드가 아프리카 초원에서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이 유명하다. 덴마크 출신 여류 작가 아이작 디네센의 자전적 이야기로, 198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덴마크에 사는 카렌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여성으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친구인 브릭센 남작과 아프리카에서의 결혼 생활을 약속한다. 케냐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커피 재배와 관련해 말다툼을 벌이고, 브릭센은 영국과 독일간의 전쟁에 나간다. 홀로 남은 카렌은 어느 날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고 데니스란 남자에게 도움을 받는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 주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 출시 : 1996년 8월 6일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감사를 표했을 만큼 사랑의 도시 비엔나가 매우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음 직한 여행길의 로맨스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섬세한 대사를 통해 구현된다. 제45회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은곰상을 수상했다.

비엔나를 거쳐 라리로 향해 달리는 유럽횡단 기차 안.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은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가을학기 개강에 맞춰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셀린은 옆자리의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을 벌이자 그들을 피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침 그곳에 앉아있던 미국인 청년이 셀린에게 말을 걸고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연풍연가 戀風戀歌 ★★★☆

감독 : 박대영 / 주연 : 장동건, 고소영 / 출시 : 1999년 8월 11일

제주도의 아늑한 풍광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호평 받았던 작품이다.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 고소영, 장동건의 연기도 영화에 잔잔한 힘을 더한다. 장윤현 감독의 '접속' 조감독 출신인 박대영 감독의 데뷔작이며, 주영훈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주제곡이 주목을 받았다.

집안 문제로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진 태희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자신이 없어졌다. 외국지사로의 발령도 거부한 채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제주도에 정착한 한 친구로부터 엽서를 받는다. 그리고 짧은 휴식을 위해 제주도로 향한다. 제주 공항에 도착한 태희는 우연히 관광가이드 영서가 쫓던 소매치기를 잡다가 그가 휘두른 칼에 가벼운 상처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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