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X 사운드의 마력, 클립쉬 프로미디어 V.2-400 [5]

중앙일보

입력

프로미디어 V.2-400을 리뷰하면서 필자는 스펙과 내부 부품으로만 음향기기를 평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향기기의 값어치는 그 제품이 어떤 소리를 내느냐에 딸린 것이지, 어떤 콘덴서를 쓰고 어떤 트랜스를 쓰고 디코더가 들어있는가 없는가로 따질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물론 이 제품은 그리 싸지 않다. 미국에서는 250달러에 팔리는 제품인데 국내 판매가는 50만원에 가까우니 이런거 저런거를 따져봐도 국내 판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프로미디어 V.2-400은 적어도 그만한 값어치 이상을 충분히 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이다. 현재 돌비 디지털이나 dts 디코더가 내장된 PC AV용 스피커들이 4~50여 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4채널 아날로그 입력만을 받는 스피커 치곤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얻을 수 있는 소리와 그에 따른 만족감을 감안한다면 여러 스피커들을 두루 섭렵해본 필자로서는 과감히 클립쉬의 프로미디어 V.2-400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바이다. 이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객관적인 영화 애호가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이다. 소리에 있어서 만큼 프로미디어 V.2-400에 불만은 없다. 하지만 바램이 있다면 좀 더 현지 판매가와의 격차가 즐어들었으면 하는 것이며 전원 스위치가 좀 추가되었으면 하는 것 정도이다.

프로미디어 V.2-400은 40년대 콘서트 홀에서의 음장감을 가정에서 재생시키고자 했던 폴 W. 클립쉬의 장인정신과 80년대 기존 극장의 음향적 편차와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조지 루카스의 개척정신이 숨쉬고 있는 PC용 스피커 시스템의 걸작이라고 결론짓는 바이다.

Hearing is Believing...

정구정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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