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감] 마지막 감사 포철 호된 졸업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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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위〓지난 9월 산업은행 지분(6.84%)을 전량 매각한 포항제철에 대해 마지막 감사를 했다. 의원들은 "민영화됐는데 국감을 왜 받느냐" 고 주장했던 포철을 몰아붙였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고양 덕양을)의원은 신문기사를 들고 "포철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의원들이 '떡값' 때문에 국감을 요구한 것처럼 흘렸다" 고 흥분했다.

유상부(劉常夫)회장이 "사실이 아니다" 고 해명했지만 한나라당 황승민(黃勝敏.전국구)의원도 "우리가 단 1원이라도 요구한 적이 있었느냐" 며 화를 냈다.

▶건교위〓주택공사 국감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과천-의왕)의원은 "부채 8조8천억원의 주공이 97년 9백억원을 들여 사옥을 지었다" 며 "직원 1인당 사무공간 20평, 임원실 면적 33~39평인 데 이러고도 경영개선 노력을 말할 수 있느냐" 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김천)의원은 "98년 이후 2천7백32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밝혔지만 이중 58%인 1천5백95명은 아파트 관리요원과 촉탁사원인 데다 대부분 자회사인 ㈜뉴하우징으로 전직했다" 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2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국감에서 강남 본사에 국감장을 차려놓고 진흥원 산하기관인 실리콘밸리의 '해외소프트웨어 진흥센터' , 베이징(北京)의 '중국 IP 비즈니스지원센터' 등 2개 기관 임직원을 화상으로 불러내 국감을 벌인다. 이들 기관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해외진출 때 각종 지원과 자문을 해주고 있다.

▶정무위〓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국방부 항공유 입찰이 계속 미뤄져 비축유까지 사용하는 비상상황까지 발생했다" 며 "정유사들은 군납유 담합으로 이득을 취한 것도 모자라 국가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광위〓TV 프로그램의 선정.폭력성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의원은 "지난 8월 공중파 방송3사 사장들이 모여 선정.폭력추방 결의를 한 뒤 선정성이 심해졌다(7월 6백71건, 8월 7백33건)" 고 지적했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의원은 방송사업자 재허가 추천 때 선정.폭력성 프로그램의 방송정도를 지수화해 반영하자고 했다.

▶재경위〓1일 조달청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등이 북한에 지원한 태국쌀 구입을 담당했던 김형률 구매국장을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샀다" 며 매섭게 추궁하다 金국장이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전국구)의원의 남편이란 사실을 알고 머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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